타로

믿고 싶은데 믿지 않아. 하지만 믿을래

by 윤주나

배우로서 취준생으로써 하고 싶은 일은 풀리지 않고, 마음은 공허하고 외롭고

왜 이렇게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건지 늘 새벽마다 나의 하루를 반성하며 이불을 덮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유일하게 희망회로를 돌리게 해주는 것은

유튜브 타로이다. 침대에 누워 속으로 카드를 선택하고 타로 풀이를 가만히 듣고 있는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재생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점점 타로풀이에 빠져버린 날 발견했다.

내가 고른 카드번호 풀이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들려주었을 때

혹시나? 이게 진짜일까? 정말 그렇게 될까? 란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꺼져가던 희망회로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흔들 돌아갔다.

결국 나는 매일밤 새벽마다 타로영상을 보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많고 많은 타로 영상 중 미래운과 연애운을 보는데 사실 연애운을 더 집중해서 보는 것 같다.

한 달에 한번씩 월이 바뀔 때마다 6월 연애운, 7월 연애운 이런 식으로 업데이트가 된다.

몇 달 전에 타로를 봤을 때 곧 나에게 강렬한 인연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다음 달이 되면 또 자연스럽게 자기 전에 누워서 연애 타로 영상을 본다.

또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또 조용히 아무 일 없이 그다음 달이 되었다.

영상의 댓글엔 나와 같은 처지인 분들이 '결국 아무 인연이 생기지 않은 채로 시간만 흘렀다...' 이런 식으로 댓글을 적어놓으시는데 웃지도 못하고 슬퍼하지도 못하고 공감버튼만 조용히 누른다.

과연 나는 n월달 연애운을 마지막으로 타로 영상을 보게 될까.

언젠간 '결국 타로에서 말해준 인연을 만났습니다! '란 댓글을 다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라본다.

사실 타 로란게 완전하게 신빙성이 있는 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사주도 그렇고 타로도 그렇고 아무리 나에게 좋은 운이 들어와 있다고 하여도 내가 노력하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그 운이 따라오지 않는 단것도 안다.

그렇지만 희망의 불씨가 보이지 않을 때 영상 속 누군가가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좋은 인연이 나타날 거예요 란 말 한마디만 해줘도 꺼져있던 불씨가 아주 작게 피어오를 수도 있고 또 불쏘시개가 되어서

다시 몸을 일으키고 정신을 깨우고 앞으로 나아갈 발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앞으로 나가다 보면 또 좋은 인연을 정말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다시 타로의 긍정적 영향을 생각하며 난 또 오늘 저녁 습관처럼 타로영상을 볼 것이고

그리고 그 일이 정말로 실현될 수 있도록 내일 아침 눈을 떠 몸을 일으켜 열심히 살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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