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

돈 14

by 박범진 작가

투자를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오감(五感)으로 학습하였거나 경험했던 기억으로 사고 틀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생각을 조합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기존의 사고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정보나 환경 변화를 성공으로 이끌 투자 기회로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어떠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여도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각자의 세월을 통해 다져진 사고 틀이 너무도 다르고 그 틀을 통해 바라본 주제는 다른 해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때가 투자 적기였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 논리적으로 이해한다. 이것은 때늦은 후회처럼 느낄 수 있지만, 뇌에서 분석하고 저장할 수 있다면 사고 틀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주변에 아무리 좋은 정보와 투자 기회가 있어도 사고 틀이 그것을 포용할 만큼 넓지 못하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된다.

우리는 사고 틀을 넓히기 위해 경험이 필요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을 경험으로 체득(體得)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그래서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이해하고 머릿속에 분석하여 저장해야 한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 차트를 보면 투자 기회를 발견하기 어렵다. 물론 주식 차트에 반드시 투자 적기가 표시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머릿속에 주식 차트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같은 차트라도 해석할 수 있는 넓이와 깊이가 달라진다. 시장 움직임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학습을 통해 사고 틀을 넓힌다면 랜덤(Random)한 움직임 속에서 숨겨진 규칙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만약 누군가가 2020년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을 예상하였다면 주식을 모두 팔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각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여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을 쏟아부었고, 그 유동성은 오히려 금융장세를 이끌면서 주가의 상승을 가져왔다. 자! 이제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전염병이 창궐해도 주식을 쉽게 매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번에 또 전염병이 돌면 오히려 주식을 사야 하나? 이러한 결정은 우리의 사고 틀 안에서 일어난다. 사고 틀을 넓히기 위해서는 최소 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다음에도 똑같은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한쪽으로 치우친 경험을 합리적인 판단 근거로 활용하려면 다양한 지식을 쌓아 균형 있는 사고 틀을 만들어야 한다.

머릿속에 지식을 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였다면 그 지식이 정말로 사고 체계에 변화를 가져왔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새로운 지식이 사고 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 틀을 깨는 고통이 수반된다. 이러한 고통은 흔히 깨달음을 가져온다. 그 깨달음은 머릿속에서만 존재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져야 진정한 깨달음이 된다.

가끔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나 투자자들을 본다. 책을 통해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책을 읽었는데도 삶의 변화가 없다면 책으로부터 얻은 지식은 고통을 수반한 자기성찰이 아닌 그저 즐거움을 위한 합리화 과정일 것이다.

기존의 사고 틀을 깨려면 공부해야 한다. 그 사고 틀을 깨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력이 생긴다. 지금 보고 있는 세상이 먼 훗날에는 생각했던 그 세상이 아닐 수 있다.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경험을 쌓아 사고 틀을 넓혀야 한다. 우리가 가진 오감(五感)의 생리적 능력은 세상을 이해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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