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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Mar 02. 2024

부모를 원망할 필요 없는 이유

관계 15

부모를 원망할 필요 없는 이유는 원망의 마음이 든다면 부모에 대한 마음의 빚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게 된다. 그때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망의 대상을 찾을 것이다. 가장 찾기 쉬운 원망의 대상은 부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의 노력 부족으로 능력도 없고 재산도 없는 것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세상에 부모를 한 번도 원망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자기는 한 번도 부모를 원망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나의 그릇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그분께 드릴 말씀이 없다. 그러나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인간의 본능 상 잘되면 내 탓이고 안 되면 남 탓하기 마련이다.     


힘들게 사는 이유가 부모가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아서, 훌륭한 외모를 주지 않아서, 또는 충분한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않아서라며 핑계 댈 수 있다. 그 핑계가 맞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인생의 출발선이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무리 부모를 원망하며 핑계를 대도 인생에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부모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마음의 빚을 져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면 나는 부모에 대한 마음의 빚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자유로운 인생을 살면 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부모에 대한 마음의 빚이 느껴진다면 당연히 마음의 빚을 갚으며 살라고 말할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키워줬다며 보상을 바란다면 자식은 굳이 부모에게 마음의 빚을 지지 않아도 된다. 자식은 부모에게 태어나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부모를 원망하고 있다면 책임 회피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성인이 된 자식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힘든 일만 닥치면 부모 원망으로 책임 회피할 수 있다. 또한 지금 부모를 원망하고 있다면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있다면 굳이 자기의 나약함을 드러내며 부모를 원망할 필요가 없다.      

나도 한때 다른 사람의 교육 환경과 준수한 외모가 부러워 부모를 원망한 적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내가 번 돈으로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여행도 다니며 행복하게 산다. 부모를 원망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지 고민하는 것이 더 건설적일 것이다. 먹고살 만한 자식은 부모를 원망할 일도 별로 없다.     


한편 부모에게서 좋은 외모를 받아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고, 좋은 교육을 받아 높은 지위에 올랐으며, 금전적 지원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재산을 모았다면 더 이상 부모를 원망할 핑계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를 원망할 핑계는 찾아보면 끝이 없다.      


가진 것이 정말로 자기 노력으로 얻은 것인지 아니면 부모덕에 얻은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자기 노력으로 얻은 것이라면 부모에 대한 마음의 빚을 지지 않고 자유롭게 살면 그만이다그러나 부모덕에 얻은 것이라면 부모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으며 살길 바란다누군가가 그렇게 부러워하는 대상이 지금 부모덕에 잘살고 있는 당신인지도 모른다결국 부모를 원망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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