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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Feb 25. 2024

위선자가 숟가락을 올려놓는 이유

관계 14

위선자(僞善者)가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놓는 이유는 밥상을 차릴 능력은 안 되면서 존재감은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위선자의 정의는 착한 척하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자기의 생각을 정당화하고 착한 사람으로 돋보이려고 잘나가는 사람들에게 붙는다. 위선자는 잘나가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통해 묻어가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위선자는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사회의 다양한 조직에서 위선자들을 본다. 그들은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잘나가는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위선자의 가장 큰 능력은 나중에 잘 될 사람을 발견하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꾸 자기에게 붙으면 나중에 잘나가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접근하는 모든 사람이 다 위선자라는 뜻은 아니다.      

누군가가 성공하면 누군가는 위선자의 친한 선배, 후배 또는 위선자가 길러낸 제자가 된다. 그러나 누군가가 실패하면 누군가는 위선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람이 된다. 직장에는 밑에 직원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자기 아이디어로 포장하는 상사가 있다. 정치판에는 잘나가는 사람과 사진을 찍고 같은 부류에 속한다며 은근히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위선자는 성공한 사람을 등에 업고 자기 이익을 위해 정치질한다.    

  

위선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능력이 없는데 정치질로 분에 넘치는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위선자는 자리를 지킬 능력이 없어서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한다. 그래서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철새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옮겨 다닌다. 따라서 그들은 강자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지만, 사실은 나약한 겁쟁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위선자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가까이 둘 필요도 없다.      


혹시 위선자에게 상처받았다면 능력을 키워 그들의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면 된다위선자는 숟가락밖에 없어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나 친절하다위선자가 당신의 밥상에 숟가락을 올리려고 한다면 이미 위선자를 지배한 것이다밥상을 차리며 살지 숟가락만 들고 다닐지는 자기 선택이다그러나 숟가락만 들고 다닌다면 자기를 속이는 슬픈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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