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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Feb 23. 2024

사람이 바뀌기 어려운 이유

관계 13

사람들은 행동과 사고방식을 통해 자기만의 세상을 만든다. 그 사람이 바뀌기 어려운 이유는 자기 세상이 바뀌지 않아도 먹고 살 만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 세상에 갇혀 살아도 문제가 없다면 절대로 바뀔 일이 없다. 거꾸로 말하면 사람이 바뀌려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와야 한다. 그래서 자기와 맞지 않는 누군가를 바꾸려 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일 수 있다.     


바뀌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주변에 공감충(共感蟲)이 많다는 사실이다. 자기 세상이 정당화되려면 자기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인정해 줄 공감충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은 철저히 배척하면서도 공감충에게는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최선을 다한다.


살면서 예기치 못하게 설득 불가의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 사람들은 친구가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친구가 있다. 그들은 공감충이다. 사람이 바뀌려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와야 하며 공감충도 제거되어야 한다.  

   

어떤 논쟁에서 이상한 누군가의 패거리에 의해 집단으로 부정당해 상처받는 일이 있다. 그 패거리는 분명 내가 맞고 정당한 대도 내가 잘못했다고 몰아붙인다. 그러나 그런 패거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상한 누군가와 공감충은 이상한 세상에 갇혀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기 세상 밖으로 나오면 다른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온전히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놈, 나쁜 놈 그리고 이상한 놈이 있다.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의 경계는 그들과 좋은 놈의 경계보다 희미하다.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이 좋은 놈이 되려면 이상한 세상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먹고살 만하다면 이상한 세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을 만난다면 그냥 피하는 것이 상책(上策)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좋은 놈들도 많다. 그러나 좋은 놈들은 굳이 자기가 좋은 놈이라고 떠들지 않기에 세상에서 발견되기 어렵다. 반면에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은 이상한 세상을 합리화하기 위해 계속 떠들어야 하니 세상에서 발견되기 쉽다. 이것이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을 더 자주 마주치는 이유이다. 

    

바뀌지 않을 사람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것뿐이니 그 괴로움의 칼끝이 자신을 향해서는 안 된다바뀌지 않을 사람은 그대로인데 자신만 망가진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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