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이제 곧 2026년이다
2025년에는 생애 처음 겪은 빅 이벤트 덕분에 유난히 즐거웠다.
덕분에 구경하면서 먹는 팝콘도 제법 맛있었다.
2026년에는 또 어떤 장면들이 펼쳐질지, 은근히 기대해 본다. 사람은 스스로를 동물과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성을 잃고 선을 넘어 버리는 순간, 동물보다 못한 모습으로 변해 간다는 것을 우리는 수도 없이 지켜보고, 겪어 보고, 경험해 왔다.
그리고 2025년, 내 생에 처음 겪었던 그 빅 이벤트가 바로 그 예였다. 권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인지,
권력 때문에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는 이제 와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의미는 같기 때문이다.
가지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가져서는 안 될 방식으로 권력을 쥐었고, 그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한 대가로 너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물론,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였다.
권력은 올바르게 휘두를 줄 아는 자들이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 나라는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다. 그 대가로 한국은 아주 짧은 시간에 빠른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만큼 빠른 속도로 [2200년에 300만 명]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되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유능한 지성인들로부터 가장 빠르게 소멸해 가는 국가라는 씁쓸한 비아냥까지 듣게 되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성적표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사람도, 제대로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도 없다.
2026년에는, 적어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임을 질 수 있는 환경이 조금이나마 조성되기를 바란다. 나라의 존망은 국민이 얼마나 잘 사느냐에 달려 있다지만, [2200년, 300만 명]이라는 성적표 앞에 선 대한민국에게 그 말이 과연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을지,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가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워낙 잘될 수 없는 조건들이 많은 상황이라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어차피 우리 세대야 때가 되면, 명줄이 다하고 가면 그만이지만, 우리 세대에서 이어질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걱정이다.
물론 괜한 참견이고, 쓸데없는 오지랖일 수도 있다. 그래도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좋은 세상을 물려주지 못한 채 떠나야 한다는 죄책감마저 외면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권력을 잡아서는 안 될 자들이 권력을 잡아 왔다.
그 대가가 [2200년, 300만 명]이라는 성적표다.
2026년부터는 권력을 잡아야 할 사람들이 권력을 잡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적어도,
2025년에 생애 처음 팝콘을 먹으면서 구경했던 그 빅 이벤트들만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차피, 나는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으로 세금이나 뜯기는 비 기득권자 일뿐이니까.
될 대로 되라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