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파악 20

이신론

by 가비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신이라는 존재의 상판대기를 한 번쯤은 보고 싶었다.

나의 신앙의 정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아니다.

그냥 단지 대화만 하고 싶은 거다.


대화만


만약 신과 마주 앉게 된다면 그 신이라는 존재에게 나는 던지고 싶은 질문이 꼭 있다.


[당신은, 창조자로서 어떤 책임과 의무를 했는가?]


아마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나의 이 질문을 읽은 분들께서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고 싶어 하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1. “왜 글의 첫머리부터 신을 끌어들이느냐.”
2. “왜 책임과 의무 같은 무거운 말을 꺼내느냐.”


하지만 이 글이 그렇게 시작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나는 이신론자이기 때문이다.


난 이신론라는 것에 대한 전문 서적을 읽거나 또는 그러한 사람들과 이신론이라는 기이한 가치관(?)에 대해서 대화를 하며 소통을 해본 적이 절대적으로 단 한 번의 경험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시간을 거슬러 내려오며 늙어가면서 어느새 내가 인지를 하지도 못한 순간부터 난 이신론을 인정하고 있었으며 이신론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가정을 해보자 그냥 가정일 뿐이다.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가정만 하는 것이다.


만약 이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가정을 해보자?


신이라는 존재 또는 존재들에 의해서.


그들은 그들이 가진 권능 통하여 세상을 창조하고 많은 종류의 피조물들을 창조했지만, 깊게 관여를 하지 않아 왔다.


나는 이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다.


창조를 했는데 왜 관여라는 책임과 의무를 하지 않는 걸까?


무슨 이유 때문에 신 또는 신들은 세상을 창조하고 수많은 피조물을 창조해 놓고 관여라는 책임을 의무를 다하지 않아 왔는가?


그냥 심심풀이 땅콩용 관상용 놀잇감이 필요해서일까?


아니면 그들 또는 그들에게 필요한 실험용 결과물을 얻기 위한 마루타가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도라이들이라서?


난 내가 나열한 의문점을 해결하고 싶어서 신 또는 신들의 상판대기를 보고 싶었다. 그냥 단지 창조는 했지만, 관여라는 책임과 의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고 싶었다. 목적과 목표가 무엇이든 신 또는 신들에게 의해서 세상과 피조물들이 창조되었지만,


그에 대해서 관여라는 책임과 의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로 이 세상은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나며 꺼지지 않아도 되는 생명들이 꺼져왔다.


이 모든 결과가 그들이 원하는 결과물인 것일까?


설령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이 원하는 결과물일지라도 창조물인 우리들은 왜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의 원하는 결과물을 얻게 놓아두고 있는가?


만약 이 과거와 현실과 미래를 지켜보고 있는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며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끼리 어떠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을까?


비웃음일까? 안타까움이 담긴 위로일까?


난 궁금했다.


이신론자로서 답변을 듣고 싶다. 만약 존재한다면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점에 대한 답변을 얻고 싶다.


그래서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의 상판대기를 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인하여 생긴 하나의 가정에 의해서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에 의해서 이 세상과 피조물들은 창조되었다는 결과가 생겼다. 그리고 그 창조라는 것에 생긴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 대가로 이 세상에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꺼지지 않아도 될 생명의 불씨가 꺼져왔으며 꺼지고 있으며 꺼지게 될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 그런 걸까?


난 그냥 궁금할 뿐이다.


이신론자로서


그래서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의 상판대기를 보고 직접 대화를 통해서 내가 어느 순간부터 가지게 된 의문점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다. 어차피 이 세상에서 과거에도 현재ㅑ에도 미래에도 분쟁은 언제나 함께했으며 함께 하고 있으며 함께 하게 될 것이다.


그냥 왜 이런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뭔가 그냥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창조자 또는 창조자들과 우리 피조물을 지켜보고 바라보면서


그냥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이신론자로서


아... 울화통이 터졌는데 쓰고 나니 한결 가벼워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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