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노력 끝에 3D 디자인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표현 그대로, 그 과정은 결코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작업 중 문득 농구 스타 서장훈 씨가 어느 강연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즐기는 것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간단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성공’이라는 단어가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번 작업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그간의 디자인 실무를 통해 다져온 제 나름의 기준이 있어서, 개인 작업이라고 해도 대충 넘기기가 싫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물론 1차 3D 모델링을 하면서 그냥 적당히 마무리해 보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타협이 최종 단계에서 문제로 돌아왔습니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다시 처음부터 두 번째 모델링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1차 모델링 후에 3D 프린터를 통해 대략적인 실제 사이즈와 형상을 확인해 보았고, 디테일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확인한 끝에 두 번째 3D 모델링을 진행합니다.
1차 3D 모델링 데이터로 3D 프린터로 실제 사이즈와 형상을 확인했습니다.
전체 형상은 마음에 들었지만 디테일 부분을 '적당히'디자인했더니 각각의 부분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세부형상이 무너져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 후 개선 작업을 거친 두 번째 모델링에서 최종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초기 컨셉에서는 ‘윙렛(Winglet)’이 메인 디자인 컨셉이었지만, 형태와 역할이 바뀌면서 결국 수직미익(Vertical Stabilizer) 형태로 전환되었습니다.
(수직미익은 흔히 '꼬리날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항공기에서 방향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그 대신 말렛 퍼터의 부드러운 곡선은 어깨(Shoulder)에서 트레일링 엣지(Trailing Edge)로 이어지는 면에 반영되어, 각진 디자인이 많은 퍼터들 사이에서 차별화 요소가 되었습니다.
퍼터는 실사용 시간보다 캐디백에 꽂혀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제품입니다. 이 점을 고려해, 바닥(Bottom) 면에 에어로다이나믹한 볼륨을 강조했습니다. 퍼터 디자인에 곡 한번 적용해보고 싶었던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뒷면에는 디자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레터링을 넣었습니다
> PARAKORNER DESIGN – 제 개인 브랜드입니다. 그 심오한 의미는 기회가 되면 다음에...
> Brunch Edition – 브런치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니만큼 그 의미를 담았습니다.
> (가상의) 제품명은 변화된 디자인 히스토리를 반영해 Stabilizer V로 명명했습니다.
이번 디자인 프로젝트는 ‘취미로 하는 디자인’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즐거움은 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그 자리를 채운 건 성취감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아닌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구요.
완성된 디자인을 실물로 제작해 볼까 하는 또 한번의 욕심은 금속가공 제작견적 앞에서 조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비용이 취미영역을 아득히 뛰어넘더라구요. 실제품 제작은 보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여유가 된다면 황동재질을 포함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직접 필드에서 퍼팅까지 해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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