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디자인

시계에 대한 단상

by 빵부장

두 번째 취미 디자인 주제는 시계로 정했습니다. 기계식 무브먼트를 가진 손목시계를 의미합니다.

브런치 디자인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업무적으로 한 번도 안 해본 것들을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시계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은 결혼 예물로 시계를 고르면서부터입니다.

시계 구입당시만 해도 이미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였고, 그전에도 핸드폰이 시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의 계측 목적성은 이미 유명무실 무색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계를 구입하는 것은 결혼을 기념한다는 의미부여와 더불어 이때가 아니면 사지 못한다는 사치품 구입의 찬스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성이 (특히 보수적인 남성에게) 누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액세서리에 시계만 한 것이 없었죠.

무엇보다 결혼예물로 남들도 다 하는데, 시계가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당시 약간의 무리를 해서 구입한 그 시계는 아직까지도 제 보물 1호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시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진 데에는, 어린 시절부터 복잡한 기계가 작동하는 절묘한 동작을 보면 즐거움과 경외감을 느끼던 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유년시절의 결핍을 보상받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 때(초등.. 국민학교 시절)는 시계가 귀한 아이템이었거든요.


TV.jpg 기계미학의 발원지


시계에 대한 관심의 깊이는 그러나 그리 깊지는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아는 정도죠.

최근 출시된 어떤 브랜드의 시계가 과거 어느 모델을 복각했다느니 오마쥬 했다느니 자신 있게 말할 정도까지는 부족하고, 취미의 깊이가 깊고 조예가 있는 다른 분들의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수준입니다. 가끔 궁금한 것이 떠오르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요.




시덕(시계 덕후)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시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타쿠-> 오덕 -> 시계 오덕 -> 시덕 순으로 발전된 별칭이죠.


*유사어 : 밀덕( 밀리터리 덕후), 양덕(덕후 기질이 농후한 서양사람), 차덕(자동차 덕후) 등등 +'덕' 접미사로 무한양산 가능


어느덧 저도 시계이야기 하면 몇 마디 거들 수 있는 정도가 되다 보니 주변에서 시덕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물론 집단 내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다 보니 안 어울리는 시계를 차고 다니는 분들에게 아낌없는(안 물어봤지만) 조언도 하고, 시계 구입할 때 자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물어보는 사람 대부분은 결국 스마트 워치를 구입하지만요.

그러면서 자주 듣는 말은 대략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손에 들고 다니면서 무슨 시계타령입니까

-시대에 뒤떨어진 거 아니냐

-스마트 워치가 훨씬 더 실용적인데 왜 굳이 기계식 시계를...

-부의 상징입니까?


이런 말을 듣으면 딱히 반박할 논리가 궁색해지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탐닉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보니 다소 상반된 이유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상반된 문화적 산물 : 부의 양극화를 단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제품

- 실용적이지 못한 사치품. 그러나 여전히 결혼 예물후보로 고려대상

- Old generation의 상징. GEN Z에게는 신기한 뉴트로

- AI, 나노테크의 시대에 100년 전 원리를 그대로 답습하며 발전이라고 표현

(제조사마다 내세우는 각각의 차이점은 있으나 태엽의 탄성력을 이용하여 헤어스프링의 진동원리로 시간이 가는 메커니즘은 동일)


세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신생브랜드가 생겨나고 있지만 기성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브랜드가치에 매몰된 시계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진입장벽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는데, 자본의 힘으로 마케팅공세가 가능하거나 새로운 소재나 기술 + 초고가 정책으로 성공하는 예외의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지극히 예외의 경우이고, 신생브랜드가 생존자기 위해서는 유명제품을 오마쥬 하는것이 시계scene 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다이버시계


시계는 그 형태와 특징, 사용성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크게 드레스 워치 (Dress Watch)와 툴 워치 (Tool Watch)로 분류됩니다. 전자는 포멀한 자리에 어울리는 얇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정장과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고, 후자는 실용적인 용도(잠수, 비행, 야외활동 등)를 위한 기능성을 갖춘 시계입니다.

툴워치는 다시 다이버 워치 (Diver Watch), 항공 워치 (Pilot Watch), 필드 워치 (Field Watch), 스포츠 워치 (Sports Watch) 등으로 세부적인 용도에 따라 나누어 지는데 이번에 도전할 시계는 다이버 워치 입니다.


diver.jpg 투박하고 무거워보이는것이 매력

다이버 시계(다이브 워치, Dive Watch)는 수중 활동, 특히 스쿠버 다이빙 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되는 방수 기능이 뛰어난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국제 표준(ISO 6425)을 만족해야 진정한 다이버 시계로 인정받으며, 외형과 기능 면에서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회전 베젤 (Unidirectional Rotating Bezel)

시계 외곽에 있는 링(베젤)을 돌려 다이빙 시작 시간을 표시해 산소 잔여 시간을 계산하는 데 사용됩니다.

-높은 시인성

바닷속에서는 빛이 약하고 시야가 흐리기때문에 크고 선명한 인덱스(시각 표시), 굵은 시곗바늘, 강력한 야광 도료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고 견고한 케이스

충격과 수압에 견딜 수 있도록 일반 시계보다 크고 두꺼운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40mm 이상, 12mm 이상 두께, 소재는 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등 부식 방지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스크루 다운 크라운

방수성능을 높이기 위해 크라운(용두)을 돌려서 잠그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실수로 물속에서 풀리는 것이 치명적이기에 이를 방지하기도 하지요


시계디자인은 처음이지만 흥미로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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