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부동산과 주식

중년 백수 일기

by 일로

어제는 아내가 성수동으로 쇼핑을 나가자고 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고 신혼 때 기억이 싫어 성수동을 꺼렸던 아내였기에 웬일인가 싶었다.

작년 여름 브런치스토리 팝업스토어 핑계로 간 후 처음이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날씨가 풀리고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그때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 것 같았다.


지하철 한 정거장 이상되는 넓은 지역을 거리마다 사람들이 붐비고 있어 신기할 정도였다.

성수역 근처에서 신혼 생활을 할 때만 하더라도 이곳은 낙후된 공장지대에 불과했다. 지하철 고가로

인해 도로변은 음산했희망 없는 죽은 동네였다. 3년 살다가 도망치듯 이사를 나왔는데,

지금은 살아나다 못해 별천지가 되었다.


당시 공장지대 블록보다는 길 건너 한강 변 아파트 재개발 투자에 사람들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재개발은 20년째 요원하고 공장지대는 10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

부동산은 시대마다 지역을 옮겨가면서 부침이 생기지만 성수동만큼 드라마틱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지하철역들이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계속 명소들이 생기고 있어 시작 단계인지도 모른다.


아내와 카페에 앉아 그때 부동산을 하면서도 내 집 앞도 못 내다봤다며 아쉬워했다. 우리가 눈여겨봤던 뚝섬역 아파트는 3억에서 12억이 됐다며, 전세 끼고 1억만 투자했다면.. 라며 실없는 수다를 떨었다. 언제나 지나고 나면 대박이다. 사실 그때는 투자는커녕 먹고살기도 바빴으면서 말이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고 부동산과 주식은 누구도 알 수 없어 전문가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증권회사를 다녔고 공인중개사도 했지만 투자는 한낱 개미에 지나지 않았다. 어쩌다 살 집을 샀을 뿐, 주식투자로는 돈을 벌어 보지 못했다. 부동산과 주식 전망은 어둡지만 언젠가 기회는 또 온다.

경기를 예단할 순 없어도 위기 속 기회는 찾아올 것이고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모두가 시장을 떠나고 희망이 없어 보인다면 뭐라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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