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백수 일기
어제저녁 "임대사업자 자동말소시 주의사항" 이란 유튜브 동영상이 올라왔다. 내가 간과한 내용들을
새삼 알게 되어 희망이 생겼다. 7년 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주택이 내년 9월이면 자동말소된다.
지금까지 그 집을 팔아도 전세금 빼주고 양도세 중과를 물면 남는 게 없어 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자동말소 후 내가 살고 있는 집은 5년 안에 팔면 비과세가 적용되고, 나중 매도한 임대주택은
일반 양도세율과 임대주택 보유기간 양도차익 50%를 감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임대주택 비과세 혜택이 대폭 축소되어 별 기대를 안 하고 있던 터라 더 크게 와닿았다.
지금 사는 집을 비과세로 팔면 아내가 원했던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집으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그 후 임대주택을 매매하면 노후 자금도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다. 국민연금도 없고 취업도 안돼 불안하던
차에 비빌 언덕이 생겼다. 그 집은 IMF 때 우리 집안이 망해가는 상황에서 우연히 내가 떠안은 것이었다.
신문광고를 내도 안 팔린다며 찾아온 먼 친척 형을 도우려 했던 것이 큰 복이 되었다.
처음엔 우리도 빌딩 두 채가 날아가 어렵다고 했다가 며칠 전 받은 빌딩 계약금이 생각났다.
사실 그 계약금조차도 형이 사기꾼들에게 걸려 우리 빌딩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이었다.
아무튼 그런 우여곡절 끝에 얻어걸린 아파트가 내 인생의 가장 큰 재산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 신기한 건 신혼 초에 그 아파트를 팔려고 부동산에 내놨는데도 안 팔렸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돈도 사업도 결혼도 거의 대부분 운의 영역이었던 것 같다.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을 때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 투자자산운용사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증권사와 부동산에 있을 때는 오히려 돈을 잃거나 재산을 불리지 못했다.
며칠 전까지 건물 경비일까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뜬 동영상 하나가 큰 선물이 되었다.
내년까지 변수도 많고 집을 매매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하루아침에 숨통이 트인 것 같았다.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똑 같은 일상인데도 어제와 오늘이 너무 다르게 느껴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