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달리기

중년백수 일기

by 일로

오늘 아침 7시에 반포 한강공원에 나가 5킬로 달리기를 하고 돌아왔다.

2024년 8월 하남 썸머마라톤 대회 참가 이후 교구에서 하는 두 번째 러닝 모임이다. 올 4월에 있는

양천마라톤 대회 준비를 위해 모였다. 겨울 내내 추위와 미세먼지 핑계로 집에만 있다 보니 체력이

바닥났다. 처음 온 분들도 많았는데 경력자인 내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꼴등으로 들어왔다.

아내는 나보다 운동을 더 안 한 것 같은데 너무 잘 뛰어 나이 차이를 실감해야했다.


토요일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역시 아침에 뛰고 돌아오니 상쾌하다.

다 함께 한강 스타벅스에서 커피타임을 하고 들어와 아내 약속 장소인 용산아이파크몰에 데려다줬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 장까지 봐드리고 와서인지 뿌듯하다. 역시 즐거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태함에서

오지 않음을 실감한다. 자신을 통제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일상의 희열을 맛볼 수 있는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아내와 집 앞 헬스장도 다닐 예정이어서 더 기대가 된다.


어제는 아내와 휴민트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노후 설계를 해보았다. 남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 생활을 상상만 하며 수다를 떠는데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매일 쫓기는 일상일지라도 어떤 미래를 그리느냐에 따라 현재의 행복 여부가 좌우됨을 깨달았다.

우리 욕심은 만족을 몰라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없게 만든다. 현재에 대한 감사가 없다면 행복은

요원해질 것이다. 오늘 나에게 벌어진 수많은 기적 같은 일들을 하나하나 감사해야 한다.


거실에서 일기를 쓰는데 아내 카톡이 왔다. 40분 후 끝날 것 같다고 하기에 데리러 가겠다고 했다.

토요일 오후라 차는 막히겠지만 가는 재미가 솔솔 할 것 같았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렸지만 멋지게 픽업을

해서 돌아왔다. 동네 동사무소에 주차를 한 후 새로 생긴 돈카츠 맛집도 발견하고 즐거운 커피를 마셨다.

어두워질 무렵 집으로 돌아와 군고구마를 굽고 일기를 마무리한다. 새벽부터 기적의 일상들이 지나갔다.

힘든 운동으로 시작한 하루는 권태가 찾아 올 틈을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