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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열음 Jul 27. 2022

Life is Orange


어라운드 매거진에서 Life is Orange 라는 싱그러운 이름의 잡지를 발간했다. 개성이 넘치는 Red와 Yellow를 조합한 Orange. 정확히는 이노션 매거진 편집부에서 시즌마다 발간하는 이슈. 이번호의 주제는 Self-Categorizing, 자기유화다.



광고계의 트렌드와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아주 트렌디한 책이라  관심이 갔다. 평소 SNS 헛짓거리만 하는지 트렌드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줄기 빛과 같은 책이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할머니라는 소리를 듣는 스물  대학생에게, 이노션은 자기유화라는 코드를 슬쩍 들이민다.


사실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MBTI 자체만 봤을  이미   지나간  아닌가, 생각할  있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코드를 알고 다른 사람의 코드에 관심을 가지며,  차이를 존중하는 순기능의 덕을   오래니까. 하지만 책 속의 많은 들이 MBTI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말라고 말한.



잠시 스쳐 지나갈 그런 밋밋한 유행이 아니라, 이미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 메가 트렌드까지 넘보고 있다니 말이다. 이런 자기 유형화 테스트는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코로나의 버프를 받아 대중들에게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제는 MBTI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일상을 반영하는, 가벼우면서도 흥미진진한 테스트들이 즐비해있으니까.


특히 내겐 MBTI 가졌던 오해를   있는 계기였다. ENFJ 나는, 내가 가끔 E I 가는 게 아닌지 헷갈렸다. 어떨 때는 조용히 내면에 집중하면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풍요가 최고라고 느껴질 때가 있고,  어떨 때는 사람들이랑 소통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누군가에게 ‘혹시 I(내향형)이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너무 조용하다는 건가, 싶어서 괜히 신경쓰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찬찬히 읽다보니 I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는  아닌가. 그러니 I 적인 측면이 분명히 내게도 있던 거였다. 나는 분명  속성을 지녔지만 E 적인 측면이  쉽게 드러날 뿐이라는  알았다.


 책은 단순히 MBTI 같은 자기 유형화 테스트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 트렌드에서 비롯하는 총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테스트에 열광하는가. 어째서 과몰입하 진지하게 반응하는가. 어쩌면 남보다 자신을  알아가기 어려운 시대 속에서 작은 힌트가 되어주었을지 모른다. 낯선 누군가와 조금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있는 하나의 가이드라고 생각하자. 혹은 제일  안다고 생각했던 누군가의 틀을 깨는 계기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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