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독서량이 1년에 0.7권으로 한 권이 채 되지 않는다고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다. 이 평균치는 신뢰할 수 있는 곳의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내 주변인들은 거의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요즘 독서량이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1년에 40권 정도는 읽었다. 평균치에 40배는 넘게 읽었으니, 나름 '다독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보통의 사람들은 책을 거의 보지 않는데 나는 왜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옛 기억을 떠올려가며 글을 쓴다.
책에 제대로 재미를 붙인 것은 자청의 '역행자'를 읽고 나서부터다. 자청은 '자수성가 청년'의 줄임말로 찐따였던 남자가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 스토리로 시작하는데,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는 7단계 이론과 인간의 행복론까지 두루두루 아우르는 책이다.
역행자를 처음 접한 당시엔 심각하게 자존감이 떨어져 있어서 그 책이 마치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고, 3번은 정독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치 나도 경제적 자유를 얻어 무한한 행복을 손에 넣을 것 같은 설렘을 받았다.
역행자 서론에는 진화심리학 이야기가 나오면서 인간 행동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데 덕분에 1년 정도는 심리학 책에 빠져서 재밌게 독서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떨어진 자존감을 책을 통해서 조금씩 올렸기 때문에 책이 점점 좋아졌다. 만약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니 정확하게는 역행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여전히 편협한 사고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는 그저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만큼 독서는 나를 많이 변화시켰다. 최근 어떤 책을 통해 사랑을 하는 법은 관심을 갖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그 관심을 '자신'에게 두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구절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구절을 통해 또 이렇게 글을 쓴다. 책이라는 건 실로 굉장하다.
왜냐하면 나를 매번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살면서 답이 나오지 않아 힘들기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요즘도 그런 막막함은 여전히 있다.
그래서 필요한 주제의 책을 읽고 도움을 받는다. 그렇기에 난 책이 좋다. 인생의 갈피를 잡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책이란 단순히 유희거리로 보기에는 너무나 가치 있는 보물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