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영화가 있어?

나의 인생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by 김 신

인생 영화는 묻는 이에게도, 대답하는 이에게도 특별한 질문이다. 나에게 그 질문이 던져졌을 때, 망설임 없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주걸륜과 계륜미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피아노 배틀 장면으로 유명한, 바로 그 영화.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역시 ‘흑건’과 ‘백건’이 오가는 숨 막히는 피아노 배틀이다. 나 또한 그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내 인생 영화로 자리 잡은 이유는, 조금 다른 데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판타지와 로맨스를 절묘하게 엮은 영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영화는 주인공 상륜이 유명 음악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는 샤오위라는 아름다운 여학생을 만난다. 샤오위는 학교에 나왔다가 또 어느 날은 모습을 감추곤 한다.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상륜에게는 그저 그녀와 함께하는 날들이 소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위가 갑자기 사라진다. 상륜은 깊은 혼란과 슬픔에 빠지고, 그 뒤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더는 말하지 않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열 번도 넘게 봤다. 그만큼 마음 깊이 각인된 영화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 대만에서 처음 개봉했고, 2015년에는 리마스터 버전으로 극장 재개봉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같은 제목으로 국내 리메이크 영화도 개봉했다.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는데, 그를 좋아하기도 해서 조만간 시간 내어 볼 생각이다.

음악, 감성, 그리고 판타지.
모든 게 완벽히 어우러진 그 영화는, 지금도 내 마음속에 가장 조용하고도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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