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원의 가치

작은 것의 소중함

by 김 신

30원이란 돈은 참 적은 금액이다.
당장 무언가를 살 수도 없고, 길에 떨어져 있다면 굳이 허리 숙여 주울 필요도 없어 보인다.


예전에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읽다가 한 장면이 인상 깊게 남았다.
외국의 한 노숙자가 하루 구걸을 마친 뒤 짐을 챙기며 자리를 뜨려 했는데, 우리 돈으로 약 30원에 해당하는 동전은 땅에 버리고 떠났다. 그에게도 30원이란 무의미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승호 회장은 동전을 조용히 주워 들며 말했다.
“이 돈은 큰돈의 씨앗이 됩니다.”


그 말이 쉽게 이해되진 않았다.
30원은 30원일 뿐, 너무 작아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
‘티끌 모아봤자 태산은 옛말’이라 여겼고,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이어졌다.
우리가 높은 건물을 지을 때도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바닥을 다지는 일이다.
튼튼한 기초가 없으면, 아무리 멋진 설계를 해도 건물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돈도, 인생도 마찬가지.


나는 늘 큰돈만을 좇으며 살았고, 작은 돈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몰랐다.
늘 시작은 요란했지만, 어느새 바닥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 일화를 계기로 나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작은 돈 하나를 허투루 넘기지 않고,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두려 했다.
행복도, 성장도, 결국은 그런 작은 마음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길에 떨어진 30원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건 단순한 동전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향한 내 마음가짐의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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