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타트업디 Jul 03. 2023

한국형 실리콘밸리가 대전에!
대전창업열린공간

대전의 내일을 그리다.

‘K-실리콘밸리’가 여기 있네! 어궁동이 꿈꾸는 미래 
대전창업열린공간

대전창업열린공간

D-Bridge를 포함한 7개 창업지원시설을 갖춘 궁동 일대에 앵커시설인 ‘대전창업열린공간’ 건립이 순항 중이다. 2025년 입주기업 100개 유동인구 1,000명의 거대 창업타운의 미래를 전망한다.

유성구 어궁동(어은동+궁동)은 대전의 대표적인 대학로다. 충남대와 카이스트(KAIST)를 사이에 두고 있어 젊은 유동인구가 많다. 일찍부터 카페, 바, 음식점 등 외국인 유학생들이 즐겨 찾는 가게들도 많이 생겨나 ‘대전의 이태원’으로 통했다. 이곳이 청년창업의 성지로 변신하고 있다. 

대전시가 낡은 다가구주택을 매입하고 고쳐 청년창업 공간 3개 동을 마련한 게 그 시발점이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3개동, KT가 1개동의 창업지원시설을 추가 건립하면서 창업특화거리가 구축됐다. 여기에 더해 대전시가 최근 창업타운의 앵커 역할을 수행할 ‘대전창업열린공간’을 착공했다. 2025년이면 입주기업 100개, 유동인구 1,000명에 달하는 명실상부 청년 스타트업들의 메카로 변모할 전망이다.  


점과 점이 만나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만나 면이 되는
거대 창업타운의 앵커시설

D2 회의실(지하)

건물 2개를 맞벽건축으로 지어 연결하는 구조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2020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 공모에 대전시가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K-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혁신기술 창업 클러스터-대전스타트업파크’를 콘셉트으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표 협력기관으로 참여했고, 충남대, 카이스트, 신한금융그룹,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14개의 주요 창업 유관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 최초로 충남대학교 내에 만든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타운과 궁동 창업특화거리 내 구축된 창업성장캠퍼스, 창업허브 등과 연계해 창업-성장-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혁신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팁스타운과 현재 궁동에 분산돼 있는 7개 창업지원시설의 기능이 이 건물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앵커시설로 구상됐다. 점과 점이 만나 선이 되고, 다시 선과 선이 만나 면이 되는 거대 창업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 아래 공간 전략을 짰다. 창업가, 투자자, 지원기관, 연구자가 교류하고 성공창업을 설계하는 분산형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창업자, 투자자 등 다양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만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교류할 수 있도록 개방성에 중점을 두고 건물을 설계했다. 카이스트, 충남대, 연구기관, 투자기관이 상호 연결되는 집적화, 민간이 주도하고 각 기관들이 지원해 창업자 발굴에서 성장까지 일관성 있게 창업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지속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지하 1~2층은 다목적홀과 주차장(130면), 1층은 창업자들의 회의, 교육, 교류의 장인 라운지, 2층은 실패박물관 및 재도전 캠퍼스가 각각 조성된다. 

국내 최초의 실패박물관 및 재도전캠퍼스는 실패사례 전시, 분석 및 연구, 교육, 컨설팅, 정책개발 등 재창업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 기능을 수행한다. 초기창업자는 실패요인을 최소화하고, 실패 경험이 있는 창업자는 자신감을 회복해 재도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층 일부와 3~4층에는 창업입주공간이 각각 조성된다. 3층은 예비창업자 및 초기창업자들이 선호하는 10인실 규모로, 4층은 성장단계의 창업기업을 위해 20인실 규모로 각각 구축된다.

D1 라운지(1F)


나 지역주민과 갈등, 지역상생으로 타협 
2022년 착공식 열고 최근 공사 시작
유동인구 늘어 도시재생까지 일거양득

D1 사무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담대하고 야심찼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당장 지역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졌다. 가장 큰 관건은 공영주차장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주차장을 지하 1~3층에 조성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생겼다. 지하 1층을 더 파려니 토지매입비 포함 사업비가 500억 원이 초과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공모사업이 예비타당성 평가 대상 사업으로 전환되면 속수무책으로 사업이 지연될 게 빤했다. 입주공간은 유지하면서 구내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은 두지 않는 것으로 재 타협을 이뤘다. 입주자들이 주변 상권을 활용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지난 3월에야 설계가 최종 마무리된 이유다.

‘대전창업열린공간 앵커건물’이 준공되면 약 30개사에 종사자 500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7개동의 창업캠퍼스를 포함하면 100개사 800명, 이곳을 오가는 관계자들을 포함하면 유동인구가 1,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원도심에 거대 창업타운이 조성되면서 도시재생까지 일거양득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셈이다. 궁동 일대 다가구주택들도 창업타운 조성의 수혜자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전시로부터 매년 스타트업 운영예산으로 20억여 원을 지원받고 있는데, 이중 일부를 창업기업 종사자들의 정주환경개선에 쓰고 있다. 창업타운 내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궁동에 거주할 경우 매달 약 20만 원을 지원해준다. 입주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인력수급문제에 어디에도 없는 차별화된 지원책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11월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대전창업열린공간’은 지역주민과 상생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용주차장인 만큼 1층 로비를 공동 이용하도록 설계했고, 공원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로 건립될 예정이다. 음악회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공간도 마련된다. 도로를 기준으로 외부계단을 통해 2층 실패박물관을 누구나 관람할 수도 있다. 시작에는 진통이 따랐지만, 지역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주민과의 화합과 공감대 형성 등을 통해 타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청년세대의 미래와 지역경제의 구심점이 될 창업타운을 중심으로 원도심도 활성화되는 좋은 선례로 남을만하다.

D1 옥상테크
민관투자 창업캠퍼스 7개 속속 개소
창업특화거리에 앵커시설로 화룡점정
K-유니콘 기업 배출 기대감 ‘Up’

S2 사무실

‘대전창업열린공간’이 앵커역할을 수행할 궁동 창업혁신타운에는 이미 7개의 부속건물이 곳곳에 분산 배치돼 있다. ‘창업거리’ 조성을 위해 2020년 개소한 D1과 D2를 시작으로 그 이듬해 문을 연 D3가 그 선도적 역할을 했다. 디브릿지 3개동에 현재 15개 창업기업과 벤처투자사 4개 등이 입주해있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총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 청년창업을 위해 투자하기로 대전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현물투자 200억 원으로는 충남대와 카이스트 사이 부동산을 매입, 스타트업과 투자사를 입주시키는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 건물을 매입해 허문 뒤 S1, S2, S3 3개동의 신한스퀘어브릿지를 지어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현재 12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디브릿지 3개동과 S3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S1과 S2는 신한금융그룹이 민간운영사 아르콘을 통해 자체적으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설물에 대한 유지·보수·관리는 모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맡았다.지난해 6월에는 KT가 가세했다. KT브릿지랩 ‘K1’이 문을 연 것. 이곳에는 5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순수하게 민간기업인 KT가 주도해 조성한 창업공간으로 KT와의 사업화 연계 등 기회도 제공된다. 최근에는 ‘대전창업열린공간 디브릿지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대전지역 과학기반 창업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충남대, 카이스트, 대덕특구 등 민간과  공공의 핵심자원을 서로 연결하고, 청년창업자들에게는 일과 생활이 병존하는 융합공간으로 확장되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창업특화거리가 거대 창업타운으로 완성되는 화룡점정인 셈. 다양한 조직들의 고유 기능이 시스템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이 남은 과제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곽노섭 창업생태계본부 상생협력팀장은 “앵커시설인 ‘대전창업열린공간’이 완공되면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혁신창업 발굴-투자-성장의 자생적 성장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며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은 혁신창업가를 신속히 성장시키고, 공공은 창업 인프라 확대와 생태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해 대전에서 K-유니콘 기업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T BRIDGE Lab 대전 라운지



✔ Startup:D 다시보기

작가의 이전글 ‘빌런’ 단백질, ‘슈퍼히어로’ 단백질로 잡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