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하게 살펴본 연합뉴스 이태수기자의 초반 3일 기사들 + @
이쯤 되니,
연예계 뉴스를 국가 재난뉴스 급으로 쏟아대는
주요 방송 일간지 및 주요 매체들의 보도가 매우 수상하긴 합니다만.
자발적인 기자의 움직임 일수도, 언론인의 금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의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할 뿐.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제가 감탄한 것은
연합뉴스의 군계일학과 같은 보도 패턴
평상시에 보던 뉴스속보와 똑같습니다.
초장부터 번듯한 사진이 포함된 장문의 기사를 올려대는 매체들과 비교해 보면
연예부 기자들이라서, 타 부서처럼 FM대로 속보를 쓰는 훈련을 할 일은 없었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라마 '피노키오'를 보면 그렇던데. 현실의 언론사는 어떠한지.
저는 4월 25일 오전 연합뉴스 이태수 기자가 오전에 이 필드에서 보여준 절제된 몇 줄의 기사만으로, 연합뉴스가 확실히 리딩롤을 맡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 초기부터 그의 활약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다수의 언론이 사건 초기부터, 연합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크리티컬 하고 판단이 꺼림칙한 부분을 연합에서 언급하기만 해도, 이것을 사실처럼 인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4월 23일 이태수 기자가 오전 11시 17분에 쓴 기사.
이 기사에 언급된, "사실 내 거 베끼다 여기까지 온 것", "업계에서는 ~ 알려졌다" 등의 내용이 다른 언론사의 기사에서 마구잡이로 인용되면서, "BTS도 나를 베낀 거다"라는 말을 민희진이 한 것이 정설이 돼버린 것. 즉 이 기사가 저 가짜뉴스의 출처인 셈입니다.
- 기사내용 일부 -
하이브가 전날 감사 과정에서 찾아낸 또 다른 문건에서 민 대표는 외부인과 대화에서 방시혁 의장에 대해 "사실 내 거 베끼다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민 대표가 하이브에 합류한 뒤 사석에서 방탄소년단(BTS)도 자신을 카피한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자주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423022400005?section=search
이태수 기사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이 사건 관련으로 3일간 썼던 기사입니다.
첫날(22일) 6개의 집중적인 기사를 썼는데요
읽어보시면, 분량도 적절하고, 사건을 분석하는 기승전결 스토리 전개가 있습니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을 지킵니다.
연합뉴스의 기자답게, 밸런스가 잡힌 균형있는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언론사들의 기자들이 마음 놓고 연합뉴스의 기사를 우라까이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아마도 연합뉴스 기자의 기자로서의 프라이드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은 기자 본인의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기사로 비추어 보면, 민희진 대표가 "모회사 레이블의 간섭에 대한 거부감을 은근히 내비쳐 왔다는 점"을 들어 소속사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했을 것에 무게감을 둡니다.
(그 와중에, 사이버 아이돌"플레이브"의 해외진출 기사도 작성하는 여유도 보여줍니다.)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이 나오자, 반론도 전달하고요, 밸런스를 맞춘 종합기사로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23,24일에는 이태수 기자는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타 언론사처럼 노골적이고 선을 넘은 기사는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제2의 피프티 피프티 사건으로 성격규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5시 26분에 송고한 민희진 측 문건에 "구성권과 공유 안 한 개인적 메모 수준 사견"은 이 사건에서 거의 유일할 것 같은 L 모 부대표(어도어 이상우 부대표)와 단독 인터뷰 기사입니다.
L부대표는 이 인터뷰가 어도어 측의 주장이, 연합뉴스를 통해 알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기사의 뉘앙스는 기계적 중립을 맞추기 위한 기사 또는 피의자의 변명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기사 링크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648336?sid=103
결국 이태수기자는 4월 24일 오후 6시 20분 뉴진스의 앞날을 예측하는 종합 결론 기사를 송고합니다.
이 내용으로 미루어 봤을 때 적어도 당시 이태수 기자는 뉴진스= 제2의 피프티 피프티 설을 굳게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온라인의 가상 시나리오"라고 언급하여 기사의 공정성과 밸런스를 맞추긴 했지만 말이죠.
(멀티 레이블 체제가 확고한 ) 하이브 특성상 뉴진스 활동 관련 권한은 전적으로 소속 레이블 어도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 편에 서는 경우다. 극단적으로는 하이브를 떠나 민 대표 측으로 가는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온라인에서는 거론된다.
민 대표가 (하이브 산하의 또 다른 레이블) 쏘스뮤직 연습생 가운데 발탁해 키운 뉴진스 멤버들은 민 대표에 대해 강한 신뢰와 유대감을 보여 왔다.
결국 그렇게 마음을 정한상태로 이태수 기자는 4월 25일을 맞이합니다.
일찍 일어났어야 했을 겁니다.
아침 8시에 속보가 있을 예정이니까요
그날은, 민희진 대표가 깜짝 기자회견을 한 역사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 이후로 이 사건에 대해서 기사를 쓰는 빈도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왜일까요?
기자회견 이후에 쓴 글은 민희진이 드러낸 K팝 시스템의 그늘이라는 글이었습니다.
4월 29일에 있던 법적공방은 장보인 기자라는 기자와 함께 썼습니다. 아마도 이후에 법적 공방에 대한 기사는 다른 기자들이 작성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언론사에서는 5월 10일 이후에 하이브 발 보도자료로 추정되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무당이니 카톡이니 하던 보도, 적어도 이태수 기자는 전혀 언급 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 또한 연합뉴스 기자로서의 판단이고 프라이드겠죠.
이후에 유일하게 관여한 논란은 5월 10일에 있던 스타일리스트 감사 건입니다.
당시 여느 언론의 보도 제목과 관점이 다릅니다. 종합기상서도 "불법 감사"VS "적법 진행"에 초점을 맞추고 금품 수수나 배임 같은 키워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들은 탄원서 정도입니다.
오히려 뉴진스 컴백에 대한 기사들을 다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뉴진스만을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본래 연예담당기자니 BTS나 여느 연예인 기사도 다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이태수 기자가 마지막으로 다룬 기사.
5월 30일에 있었던 법원의 가처분 인용 " 콩쥐가 이긴다. 민희진, 버티기 성공, 하이브와 불편한 동거"
그리고 그다음 날인 5월 31일에 있었던 민희진대표의 2차 기자회견 "하이브 이제 삐지지 말자"
그 후로 이태수 기자는 하이브-민희진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 더 이상 기사를 쓰지 않습니다.
저 또한 5월 31일 부로 사건은 끝났고, 이제는 진짜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오늘의 팁 하나 :
연합뉴스에서 민희진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하면, 놀랍게도, 하이브 측의 언론플레이의 영향을 받지 않은 듯한 보도만을 볼 수 있다.
추가 : 연합 뉴스 뿐 아닌 공영방송 KBS MBC에서도 기자회견 이후 일정 시점 이후에는, 이 분쟁에 대해서 가십성 논쟁성 기사는 다루고 있지 않군요. (본채널 기준)
반면 민방인 SBS경우는 타 매체와 마찬가지로 이슈에 관한 뉴스를 다루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