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희진 40일간의 백서 4월 25일(2)
4월 25일 오전 8시부터 각 언론에서 터져 나온,
"하이브의 감사 중간결과"
속보인지, 엠바고가 해제된 건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수백 수천 건의 보도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이브가 몇 달 동안 공들인 감사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날이었습니다.
-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대략의 내용은 다 엇비슷합니다.
"하이브 압박
"아티스트 전속 계약 중도 해지"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
그런데, 정작 커뮤니티의 반응은 뜨뜻 미지근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1. 아직 기자회견 전에, 이 이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2. 몇몇 관심 있는 사람들 간의 토론이었습니다(대다수 하이브 쪽을 지지하는 의견이 대부분)
3. 기사 내용도 하나하나가 강력하긴 하지만, 강력한 내용 여러개를 모아 놓으니 오히려 임팩트가 없습니다.
4. 가장 인상적인 것은 카톡인데, "빈껍데기", "대박"을 빼면, 사실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1분에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단독] 하이브. 민희진 고발이유? "L부대표 자백이 있었다. " 라는 게시물은 어떨까요?
인과 관계를 제목만으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줍니다.
자백은 참고인이나 용의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사람이나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받는 사람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를 말한는 것이니, 이상우 부대표가 자백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사 내용을 보더라도, 범죄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습니니다. 뭐로 보더라도 자백이 아닙니다.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2일 시작한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감사 중 민 대표 관여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L 어도어 부대표도 ‘민 대표 지시로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93655?sid=103
당일 09시 01분에 게시된 게시물은, 현재 20만 회 가까운 조회가 되었습니다.
굉장히 핫한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이 글은 불과 3분전에 올라온 매일경제의 정주원 기자의 글(녹색 맨아래)를 퍼온 글입니다.
이 매일경제 기사의 특징은, 다른 어떤 기사도 제목에 사용하지 않은 "자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당연합니다. 이 부대표는 자백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결국 이 커뮤니티 게시물은 실수인지 의도일지 모를 저 많은 기사중에 하나를 가져오는 것 부터가 우연이라면, 대단한 우연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지금 기사제목은 인용한 기사 제목과 다릅니다.
게다가, 저 기사 어디에도 제목에 [단독]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펨코 : [단독] 하이브. 민희진 고발이유? "L부대표 자백이 있었다.
원기사 : 하이브, 민희진 업무상 배임 등 고발...“L부대표 ‘어도어 빈 껍데기로’ 자백”
다만, 네이버 기사페이지에 보면, 기사를 9시 8분에 수정한 기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기사 원문 사이트에서는 확인 불가),
혹시, 펨코회원, '민트초코코카'가 기사를 퍼올 당시에 원래 제목이.
"[단독] 하이브. 민희진 고발이유? "L부대표 자백이 있었다."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일간지 제목답지는 않습니다. 주간지 제목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 회원의 작명센스가 대단합니다.
"민트초코코카" 님이 대단한 것은, 바로 2차 작명인데요,
1차, 성공에 고무되었는지 3시간 후에 다시 짤방을 교체하고 글 제목을 바꿔 글을 다시 올리고 2배의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무려 현재까지 38만회 2배의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이번엔 제목이 더 직접적입니다. 쓸데 없는 고발같은 건 빠지고 자백 원툴로 갑니다.
이 게시물은 히트게시판에 등극,
다른 커뮤니티에도 같은 제목으로 널리 퍼집니다.
뽐뿌와 여러 사이트로 갑니다.
결국 이렇게 가짜뉴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도어의 이상우 부대표가 하이브에게
자백한 것을 (무엇을?)
지금까지도 사실로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실제 커뮤니티 회원의 글입니다.
사실, 이 L부대표의 자백사건이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친것은
당일 보다도, 오히려, 몇 시간 뒤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보고 나서,
뒤늦게 이 사건에 뛰어들어 이것저것 조사하게 될 즈음입니다.
그때 여러 사람을 함정에 빠지게 만들었죠.
저도 그때, 이상우 부대표의 정체가 헷갈려서,
어떻게 생각해도 모순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에 기자회견 영상을 다시 보니,
무려 3번 정도나 민희진 대표가
'이상우 부대표"에 대해 언급을 하더군요.
"우리 상우"라고 몇 번 이야기하며
동생처럼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영상을 좀 더 일찍 복습했다면, 이 부대표의 정체를 빨리 파악했을 텐데..
.
차마 그 긴 인터뷰를 다시 볼 엄두가 안나더군요
(다음 편에 계속) : 갈길이 멀군요.
[에필로그]
왜 이날 매경은 이토록 열심히 보도했을까?
이 날 매일경제 작성한 하이브-민희진 관련 기사입니다.
각 기자별로 작성한 글들을 따져봤습니다.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이후에는 기사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략)
이윤재 기자
첫 뉴스를 적은 이윤재 기자는, 타 분야 기자인 듯합니다, 주로 부동산 관련 뉴스를 작성하고 저 속보성 뉴스 이후에는 본인의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진향희 기자
진향희 기자는 스타투데이 소속으로 나오는데 연예 전담 기자인 것 같습니다. 2008년에 신승훈 씨의 인터뷰 기사를 쓸 정도입니다. 전날에는 휴일이신지 조세호 씨 결혼 기사 하나만 오후에 올리셨네요, 25일은 밤을 새우신 건지, 아침 7시부터 연예기 기사를 여러 건 무더기로 올리시더니, 하이브 감사와 민대표 고발 관련 기사를 8시 23분 첫 송고, 무려 8분 만에 두 번째 기사를 송고합니다. 3시 30분에 무속인 관련 기사까지 하이브 측 관련 기사는 진향희 기자가 모두 작성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입니다. 진향희 기자는 그 후로 지금까지 하이브-민희진 관련 기사는 5월 2일에 계약해지권요구에 대해서 1번 언급하고, 5월 10일에 스타일리스트 감사에 대한 어도어의 입장문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정주원 기자
문제의 8시 58분 기사를 올린 정주원기자.. 기사 제목은 너무 수상합니다.
2015년경에는 사회부로 시작해, 금융부, 정치부를 거쳐 2022년부터 문화부를 담당하는 10년 차 기자입니다.
저 기사를 쓰고, 민희진 기자회견 이후에, 짧은 기사 한 편을 썼을 뿐, 하이브-민희진건에 대해서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사소한 글조차 한 줄 쓰지 않아서 더욱 이상할 따름입니다.
진향희 기자 정주원기자 둘 다 마찬가지 이 사안에 아예 침묵 중입니다.
지승훈, 이다겸 기자
연차가 낮은 것으로 보이는 기자들은 민희진 기자회견 관련 속보나 취재들은 다른 기자들이 로테이션으로 작성했습니다. 이후에도 하이브-민희진 관련 사건에 보도에 투입되었습니다만, 기자회견 이전보다는 보도 빈도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결론 :
매경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부터 25일 당일에는 굉장히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분업을 통해 여러 건의 관련 기사를 많이 생성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 시간이 갈수록 가십성 기사에는 팔로우를 하지 않고, 하이브의 언플성 기사에는 전혀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