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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요한 성실이 Jun 11. 2024

4월 25일 아침 연예부 기자들의 수상한 당직근무

하이브- 민희진 40일간의 백서 4월 25일(1) 

4월 24일 

오전에 하이브 사옥 앞에서의 "버니즈" 명의의 트럭시위를 제외하고는,  떠들썩한  뉴스 없이 조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저녁 6시 이후에,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의 감사 질의서에 답변을 제출했지만, "답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경고해 답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대신, 하이브 측은 채널A의 단독 보도를 통해. 민희진 대표의 경영 분리 시도 정황이 담긴 <프로젝트 1945> 문건을 추가로 발견했다. 는 내용을 슬쩍 흘립니다. 

 

흥미로운 것은, 보도에 따르면  채널A는 이 <프로젝트 1945>를 입수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가 입수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에 대한 세부내용이 담긴 문서라는 것도 마찬가지.   

그런데, 보도 내용을 보면, 이 문서의 내용에 대해, 어도어 측의 반박내용도 실려있습니다.   

어도어 측 관계자는 채널A에 "실현 가능성 없는 개인의 낙서 같은 걸,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출된 정보로 보인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대략 이런의 대화가 오가지 않았을는지?


"여보세요? 어도어죠? 혹시 프로젝트 1945라는 문서 아시죠?" 

"네?" 

"아, 민대표님이 어도어 경영 분리 시도하기 위한 세부계획이 담긴 문서말씀입니다. 작성한 건 맞으시죠?" 

"그것은 저희끼리 내부적으로 의논하면서 만든 낙서 같은 것이 유출된 것에 불과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아 그러니까 직접 만드신 것은 맞네요,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반론도 잘 전달하겠습니다. " 

이 채널A의 "프로젝트 1945"기사는 떡밥이 별로 없었던 24일 밤과  역사적인 날 25일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다리가 됩니다. 


  

1. 연합뉴스의 속보  


가장 첫 기사는 8시 03분에 송고된 연합뉴스의  " [속보] 하이브, 민희진 등 오늘 고발… 대화록 등 물증 입수"라는 제목의 속보.(이태수 기자). 내용은 없고 민희진 대표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어서, 2분 뒤인, 8시 5분에 한국경제에서도 똑같은 제목의 속보가 등장합니다. 연합의 속보를 받아서 쓴 것일까? 마찬 가지로 내용은 없고, 사진만 다른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8시 5분 49초에 올라온 뉴스엔 이민지 기자의 보도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 증거 확보” 중간 감사결과 발표 [공식]

벌써, 무려 20줄짜리 중간 감사결과에 대한 자세한 가사가 올라옵니다?

하이브가 제공한 유명한 L 모 부대표와 민희진 대표와의 대화 카톡(대박) 캡처도 포함됩니다.

혹시 나중에 수정된 기사일까? 생각되어 찾아보니,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08시 06분에 옮겨진 기사도 동일합니다.  

다른 언론에서는 이미 이 하이브에서 제공받은 카톡 내용을 장문의 기사와 함께 실었다? 

이후 연합뉴스 이태수 기자가 2보를 올리는 단 6분 사이에  

중앙일보 이해준 기자, 문화일보 안진용 기자, 뉴시스 이재훈 기자, 뉴스 1 황미현 기자가 [속보] 및 [공식] 형태로 기사를 올립니다. (그중  몇 명은 하이브에서 제공받은 카톡과 함께)   

  


08:03 분 ~ 08~09분 사이에 올라온 기사 제목 



2. 8시 10분 연합뉴스 이태수 기자의 2보 

2보는 8시 10분에 올라옵니다. 

기사 내용은 6줄 정도로 간략하고 핵심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으며. 

2보 형태로는 많이 적합해졌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하이브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민희진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감사 대상자들은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거나 뉴진스 계약 해지 등의 논의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사내용을  6줄을 쓸 6분 사이에, 연합뉴스의 김건태·이금주 씨는  잘 짜인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동영상을 빨리 만든 건지.. 동영상을 제작한 뒤  이 기사가 링크된 포털 사이트마다 링크를 이어 붙였는지는  

https://v.daum.net/v/20240425081040926

https://www.youtube.com/watch?v=cgpoZx-fp4s

 

이때부터, 여러 매체, 일간지들이 앞 다투어 이 소식을 전하는데요. 제가 많이 들어본 매체들만 정리해 봤습니다.  

저는, 언론사나 기자들의 세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자들이 속보를 어떤 형태로, 어떤 시스템으로  전달받고, 원고를 인터넷에 어떻게 송고하고 포탈에 어떻게 보내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8시면, 제가 상상하는 기자 이미지로는,  출근해서 기사 쓰기에는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시간대면 회사에 상주하는 당직 기자가 속보를 받아서 기사를 쓰는 건지,  담당 기자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기사를 올리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저 날   각 언론사에서는  일사불란하게 하이브의 중간 감사결과와 민희진 대표의 고발 소식을, 아침 일찍 매우 집중적으로 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도라면, 아침에 출근하는 인터넷 뉴스, TV뉴스를 시청하는 보통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8 시대에 나온 기사의 정보량이, 매체마다  제각각인데, 

많은 매체는 이후에 등장하는 연합뉴스의 종합 기사와 동일한 분량과 내용이 기사 수준이 벌써 등장하는데 이는, 인터넷 매체와 종합 일간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3. 8시 42분 연합뉴스의 종합 보도.  

이태수 기자가 "하이브의 감사 중간결과와 고발에 소식에 대한 "종합 기사를 올리는 것은 8시 42분입니다. 

이태수 기자는 약 3시간 후인 11시 43분에 이 사태를 논평하는 "하이브서 "제2의 피프티를 노렸나..."라는 기사를 씁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총 4번째 기사인 셈입니다만, 스텝바이 스텝 굉장히 정석적인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연합뉴스입니다. 

제목 또한 "제2의 피프티를 노렸나... "라는 단정적이지 않은 제목입니다. 

어떤 언론에서는  "피프티 같은 바보짓 안 한다”던 민희진, 결국 배임 혐의 덜미" 같은 제목을 서슴없이 사용합니다.  비슷비슷한 기사제목도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언론사끼리 마음에 드는 제목을 우라까이 하기도 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언론사의 기사 제목들도 더 자극적이 됩니다. 

하지만, 내용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한겨레던 경향이던,  조중동이던  노컷뉴스던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 중에 진짜 폭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주원 기자가 작성한 매일경제의 기사입니다. 


왜일까요? 

(다음 편에 계속) 



P.S 

참고로 비교를 위해 조사한 이태원 당시 매체의 속보 상황입니다. 

진짜 속보가 발생되었을 때 언론사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알아 봤습니다. 

오히려, 연합뉴스에서는 직접 취재기자가 투입되기 전 이어서인지. 

사진만 있고, 보도 내용은 다음날 새벽 3시 부터 시작되더군요.. 

아마도 이 경우 속보의 소스는 119나 소방서 쪽 소식이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그렇다면, 하이브 감사쪽의 소스는? 하이브겠죠... 

하이브 감사결과가 나오면.. 

각 언론사에 어떻게 전달 된 것인가? 

순수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언제 어떻게.. .. 

하이브의 누가.. 

언론사의 어떤 사람에게 알려주는게 타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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