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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요한 성실이 Jun 10. 2024

How Sweet의 스니커패션이 "근본"인 이유

집요하게 찾아본 뉴진스 How Sweet  무대 스니커  

5월 15일 뉴진스는 일본 데뷔 앨범 "Supernatural"의 컨셉포토를 선보입니다 

Y2K 느낌의 힙합 패션입니다. 

그런데, 이 기획 후지와라 히로시와의 콜라보입니다. 

후지와라 히로시란 누구인가? 

디자이너도 아닙니다. 잡지 편집장도 아닙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패션· 컬쳐 프로듀서" 


어떻게 보자면 

프로듀서나 디렉터라는 게 그러하듯. 

자기가 직접 무엇을 자기  손으로 직접 창조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따로 있고, 

후지와라 히로시는 패션의 컨셉과 방향만 지시하는 사람입니다.

후지와라 히로시의 손길이 닿은 제품에는

프라그 먼트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번개 로고"가 들어갑니다. 

존재감은 대단하고 이름 자체가 브랜드이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초록동색인 걸까요?

이번 논란에 있는 민희진씨와도 닮았습니다. 


"민희진이 아티스트인가요?" 

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실상은 궁금해서 물어보는 의도는 아니었고 

답정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었죠.


민희진은 

작곡/작사가도 안무가도 디자이너도 스타일리스트도 아니지만

아이돌 음반제작에 필요한 모든 것에 관여해서 

SM 재직시절 K팝계에 명성을 얻은 사람입니다. 

2019년 연예기획사 연봉순위입니다. 하이브는 당시 상장 전입니다. 

민희진이 프로듀스한 SM 시절 작품들 : 

https://theqoo.net/square/1134177084


이번 뉴진스 일본앨범에 콜라보하는 "무라카미 타카시" 같은 직접 작품을 창조하는 미술가와는 비슷한 듯 하지만 결이 다릅니다.  

"후지와라 히로시"와, "무라카미 타카시" 는 2008년에 Hi & Lo 라는 전시회를 무라카미 타카시의 전시회에서 후지와라 히로시의 기획으로 한 적이 있었군요. 


 그리고 현재 둘 다 뉴진스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후지와라 히로시 X뉴진스 컨셉 사진 
후지와라 히로시(오른쪽 위) 번개로고로 유명한 패션계의 거물 
이 로고가 붙으면 가격이 비싸집니다.

아마 스니커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이 신발은 보신 적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트래비스스캇 의 #캑터스잭 과 #후지와라히로시 의 #프라그먼트 디자인 그리고 #조던브랜드 협업 <에어 조던 1 로우 OG>

마크가 거꾸로 달려있는 불량품인데도 가격이 엄청 비싸던 그 신발 


여기에도 프라그먼트의 번개마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컨셉 사진에 보이는 힙합 패션은, 옷이나 소품도 기대가 되지만, 제가 관심을 두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스니커"였습니다. 

그런데 저 사진 속에서 신발은 모두 팀버랜드 부츠였죠,  후지와라 히로시하면, 스니커인데.. 스니커는  따로 없다... 



이번 활동에 선보일 스니커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은 5월 25일 공개한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0u5URS3VXE



1. 민지, Cortez low-top sneakers (DN1791-100)

코르테즈(1972)입니다. 나이키를 만든 신발,  슈독 필 나이트가 일본 오니츠카 타이거에서 신발을 떼어다가 트럭에서 팔 때부터 함께한 신발입니다. 나이키의 "근본"중 의 "근본" 신발이지요.  


https://www.farfetch.com/



2. 해린 착용 코르테즈 " 한국 스니커 데이 발매판 "까치"  

같은 코르테즈이지만 해린이 착용한 코르테즈는 기본에서 디테일이 다릅니다.

나이키에서 작년에 한국 한정으로  발매한 디자인으로 "까치"를 컨셉으로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한국판만의 디자인은 많지는 않지만, 몇 년 전부터 나이키가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코르테즈 까치  Nike.kr 
이 한국 전용 코르테즈 뒤에는 까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나이키 공홈(사진 출처 및 구매처 현재도 큰 사이즈는 구입가능) :  

https://www.nike.com/kr/t/%EC%BD%94%EB%A5%B4%ED%85%8C%EC%A6%88-23-se-%EC%97%AC%EC%84%B1-%EC%8B%A0%EB%B0%9C-nTOrhfrj


뮤직비디오에서 다니엘도 네이비 색깔 코르테즈를 신습니다. 

Y2K 당시에 학생들 사이에서 코르테즈가 유행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확실치가 않습니다.  


3. Air Jordan 11 Retro "Concord" sneakers

지금은 조던 시리즈 자체가, 인기가 한물간 듯한 분위기, 하지만 How Sweet 비디오에서 멤버들은 다수의 조던 시리즈를 신었습니다. 그중 XI은 특별한 넘버링이죠.  

레트로 에어 조던 팬 중 "콩코드"를 한 물 갔다고, 이야기하시는 분은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콩코드는 최고였죠.   

https://www.farfetch.com/

4. Air Jordan 13 "French Blue" high-top sneakers

 다니엘이 도마뱀 뱃속에서 춤출 때 신고 있는 신발,  일명 블랙캣, 

 조던 전설의 히갓 게임을 이끌어낸 마지막 우승 신발입니다.  

https://www.farfetch.com/ 



여기까지는 쉽게 알아봤는데 문제는 다니엘이 신은 신발의 정체를 도통 알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처음 보는 이상한 실루엣의 스니커 

에어 포스인가? 포스 치고는 앞코가 너무 납작합니다. 

발등 슈레이스 부분의 빨간 가죽도  낯섭니다. 다니엘 신발로 검색해도 찾을 길이 요원하고..   

컴백이 후 2주 동안 그렇게 있었는데....   

갑자기 해외 사이트들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정답이 있었습니다. 


5. Air Ship SP "Every Game" sneakers


뭐지? 이 듣도 보도 못한 신발은?  Air Ship?  

등산화 같이 생겼는데.... 

어랏? 그런데 이 바닥 모양은

https://www.farfetch.com/ 이하 출처 동일






에어 AIR. 에어조던 탄생의 비화 


벤 애플렉 감독의 영화 에어는, 나이키의 설립자 "슈독'- '필 나이트'어떻게 "마이클 조던"이라는 최고의 스타를 영입하고, 그에게 걸맞은 시그니쳐 신발과 로고를 만들게 되었는지를 1시간 반정도의 짧은 시간에 보여줍니다.  

사실 알만한 사람은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새삼 나이키에게 있어 조던이라는 인물, 에어조던 시리지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마이클 조던을 영입하는 데 있어서 필 나이트가 나이키를 만들었을 때의 초심, 트럭 타고 일본 운동화를 팔러 다닐 때의 나이키의 이념으로 돌아가는 것이 주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이 에어 조던 1을 만드는 과정을 너무 뚝딱 보여줍니다.  

디자이너 피터 무어가 밤새 고심하다가, 하룻밤만에 짜잔 하고 들고 가는 것으로 보여주는데요.    


사실은 Jordan 1은 그렇게 빨리 완성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이클 조던의 금지된 에어조던 1의 진실과 거짓 


당시 NBA의 규정에 따라서, 신을 수 있는 농구화의 색상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은 유명합니다. 

나이키는 에어조던 1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화려한 색상의 신발을 조던에게 신기고, 일부러 벌금을 물렸다는 것은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금지된 신발을 본사람이 있을까요? 

정작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신발은, 비밀 병기 에어조던 1이 아니라, 원래 Bruce Kilgore 가 에어포스의 후속 모델로 개발되었던 84년작인 이 신발이었던 것. 

 


https://www.nicekicks.com/nike-air-shipped-banned-release-date/

https://m.news.nate.com/view/20211026n11589?mid=s&hc=884696&mal=01


이 신발을 Air Ship이라 명명하고, 진정한 조던 1이라고 나이키에서 홍보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전 후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나이키에서 설명했던 조던 1의 탄생비화(먼저 발매된, 나이키 "덩크"(범고래로 유명한 신발)를 모태로 만들었다) 들을 뒤집어 없는 새로운 학설을 자기 자신이 내놓는 것.  

사실 이런 마케팅은 한두 번이 아니어서, 에어맥스 같은 경우도,  이것이 진짜 에어맥스의 프로토 타입이라고 해서 엇비슷한 디자인 변형으로 나온 것만 해도 두어 번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뉴진스의 How Sweet 뮤직비디오에서, 다른 신발도 아닌 Air Ship을  신고 나온 것은. 


스니커 패션의, 근본을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나이키의 모델로서,

어도어가 광고주에게 보여주는 러브레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나이키 상식 자랑이라고 도 할 수 있고요. 


"나이키의 근본 코르테즈? 그건 너무 쉽고 나이키 코리아에서 기획한 까치 버전도 잘 알죠"

"조던이 한물갔다고요? 나이키의 기둥 에어조던, 힙합 패션의 클래식이죠" 

"힙합 패션이 살아나면 나이키 주가도 올라갈 겁니다" 

"Y2K 에어조던이면, 조던이 직접 신고 두 번째 쓰리핏을 기록했을 때의 넘버링이 진짜겠죠" 

"조던 중에 조던은 XI 콩코드" 

"아무리 그래도 대세는 조던 1이라고요? 진정한 조던 1의 모태는 1984년에 부르스 킬고어가 디자인한  Air Ship이죠" 


아마도 이런 이야기가 어도어가 스니커로 팬들고 나이키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요?  



에어포스(1982)부터 에어조던 1(1985)까지 


Air Force(1982) 출처 : Nike.com (이하 사진 출처 동일)
Air Ship(1984 당시 미발매)
덩크 레트로(1985)


조던 1 레트로 하이 OG(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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