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하게 찾아본 불부족 국가의 탄생과 해체
"물부족국가" 이 입에 잘 붙는 단어가 쓰인 건 언제일까?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해 봤습니다.
1992년, 제2회 물의 날을 앞두고 수자원공사 사장의 인터뷰가 경향일보에 실립니다.
그런데 이 인터뷰 기사 중에 "물부족국가"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의 10분의 1에 불과한 물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질까지 물요금이 싼 때문인지 '공산품'인 물을 마구 써도 좋은 풍부한 '자연재'로 만 생각해 안타깝기만 하다.
<수자원공사 5대 사장 이태교, 재임기간 : 1989년 4월 ~ 1993년 3월>
개인적으로 어떤 분인지 평가는 알지 못하지만, 당시 외부적으로 보이는 평가와 능력이 높았던 분이라 생각합니다. 경영평가도 1위를 하시고, 업무 성과와 업무 철학에 대한 이야기, " 물의 날을 만든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체크) 공공기관장 임기를 마치고 연임한 것은 대단한 거죠.
아마도, 사장에 취임했을 때의 기사인가 봅니다. "업무 추진력이 대단"하다. "부동산 박사"
"물부족국가"라는 단어는 아직 당시 다른 기사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태교" 사장 재임 시 수자원 공사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보입니다. 아마도 수자원공사의 다른 자료집을 찾아보면 자료가 있을 듯합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 "물 부족 국가 분류 기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는데, 더 아리송합니다. "선진국 10분의 1 수준". 구체적인 비율이 나왔지만, 무엇을 비교한 것인지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물부족국가"이라는 단어는 이후에 워낙 흔하게 들었던 단어라서 친숙하게 들려도 생각보다 엄청난 신조어입니다. 쉽게 만들어 쓰기는 어려운 단어입니다.
"물부족"이라는 단어에 "국가"라는 내셔널리즘적인 단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 매우 과감하고 한국적인 추진력입니다. 저때가 언제입니까? 노태우 정부, 범죄와의 전쟁 시대입니다.
제 능력 한도에서 검색한 과거 기사 중, 저 인터뷰를 제외하고, 물부족 국가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4년 4월 22일 조선일보 1면 기획기사 "목 타는 지구 물이 모자란다", 그리고 다음날 만물상입니다.
두 기사 어디에도 한국은 물부족 국가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 물부족으로 압박받는 국가군 37개국"으로 포함되었을 뿐입니다.
이태교 사장님은 퇴임 이후에도 한성대에서 물부족에 대한 강의를 계속하시다가. 사기업 회장 자리로 가셨군요. 2009년도에 "물부족 국가"에 대해서 한 말씀을 더하셨습니다
1993년에 유엔의 물관계 전문 기관 "들" 이 한국을 '물부족국가'로 분류했다는 이야기..
어 그런데, 인터뷰는 1992년 아니었나요? 그리고 그때 물의 날은 벌써 2회였는데, 1992년 11월 47차 유엔 총회에서 제정 선포한 게.. 물의 날이라고요?
일단 우리나라를 "물부족국가"로 지정한 주인공은 찾았는데
대체 유엔보다 한 발 앞선 1991년에 물의 날을 만든 이유는 무엇이고.
유엔에서는 그보다 늦은 1992년에 물의 날을 만든 취지가 궁금합니다.
대체 유엔과 수자원공사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던 걸까요?
같은 "물의 날" 이면 취지도 같을까요?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