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이만 총총

by 윤자매

막내야

너가 아가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정말 성묘가 되었네.


처음에 나비가 보이지 않아서 참 마음이 그랬는데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들더라.


누구나 생은 한 번이고

누구든 다 동일하게 죽음이 있다는 생각.


정말로 공평하게 예외 없이 찾아오는 죽음.


내 순서가 너보다는 뒤에 있는 것이지 나도 언젠가는 죽음을 겪는다는 생각.

그렇게 생각하니 너의 부재가 덜 슬프더라고.


드라마 도깨비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뭐였냐면

저승사자가 주는 차를 마시고 문을 열고 나가니

그 앞에 반려견이 기다리고 있었던 장면이었어.


나중에 만나자는 그 인사가 참 좋더라 이제는.


나도 문을 열었을 때

내가 보고 싶은 누군가가 나와준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


생각만 해도 설렌다.


기다릴게.

나와주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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