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너가 아가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정말 성묘가 되었네.
처음에 나비가 보이지 않아서 참 마음이 그랬는데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들더라.
누구나 생은 한 번이고
누구든 다 동일하게 죽음이 있다는 생각.
정말로 공평하게 예외 없이 찾아오는 죽음.
내 순서가 너보다는 뒤에 있는 것이지 나도 언젠가는 죽음을 겪는다는 생각.
그렇게 생각하니 너의 부재가 덜 슬프더라고.
드라마 도깨비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뭐였냐면
저승사자가 주는 차를 마시고 문을 열고 나가니
그 앞에 반려견이 기다리고 있었던 장면이었어.
나중에 만나자는 그 인사가 참 좋더라 이제는.
나도 문을 열었을 때
내가 보고 싶은 누군가가 나와준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
생각만 해도 설렌다.
기다릴게.
나와주라,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