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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Sep 02. 2022

달걀후라이가 있는 밥상


아빠가 누룽지만 좀 해달라고 해도 아주 귀찮아하는 엄마는 내가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달걀후라이를 부쳐 왔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부모님과 함께 몇 달을 지낸 적이 있다.


외동딸은 어떤 것일지 참으로 궁금했는데 그때 아주 호강이란 호강은 다 한 것 같다.


엄마를 나 혼자만 독차지한 기분이었다.

엄마 손을 잡고 자는데 호강이 별거인가 싶었다.


엄마는 내가 밥을 잘 먹지 못하자 끼니마다 달걀후라이를 부쳐 왔다.


어느 날인가 달걀후라이가 두 번이 접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후라이가 왜 접혀 있는 거야?”

“응, 네가 계란말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해봤어.”


계란말이는 할 줄 모르는 엄마는 계란을 깨뜨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을 접어 계란말이를 흉내 내 보신 것이다.

내가 계란말이 좋아하는 줄 알고 그랬다는 그 말에 왈칵 눈물이 나서 목이 메었다.


“아냐, 엄마. 나는 달걀만 부쳐도 좋아.”

그 말에 엄마는 달걀을 말아오지 않으셨다.

이렇게 맛있는 달걀후라이 내가 먹어볼 수나 있을까 싶었다.

엄마의 사랑을 가장 크게 느낀 음식이었다.


달걀후라이만 생각하면 정말 엄마한테 잘해야 하는데

짜증을 왜 그렇게도 잘 내는지.


분명 후회할 행동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아는데

이게 마음처럼 안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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