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누룽지만 좀 해달라고 해도 아주 귀찮아하는 엄마는 내가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달걀후라이를 부쳐 왔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부모님과 함께 몇 달을 지낸 적이 있다.
외동딸은 어떤 것일지 참으로 궁금했는데 그때 아주 호강이란 호강은 다 한 것 같다.
엄마를 나 혼자만 독차지한 기분이었다.
엄마 손을 잡고 자는데 호강이 별거인가 싶었다.
엄마는 내가 밥을 잘 먹지 못하자 끼니마다 달걀후라이를 부쳐 왔다.
어느 날인가 달걀후라이가 두 번이 접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후라이가 왜 접혀 있는 거야?”
“응, 네가 계란말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해봤어.”
계란말이는 할 줄 모르는 엄마는 계란을 깨뜨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을 접어 계란말이를 흉내 내 보신 것이다.
내가 계란말이 좋아하는 줄 알고 그랬다는 그 말에 왈칵 눈물이 나서 목이 메었다.
“아냐, 엄마. 나는 달걀만 부쳐도 좋아.”
그 말에 엄마는 달걀을 말아오지 않으셨다.
이렇게 맛있는 달걀후라이 내가 먹어볼 수나 있을까 싶었다.
엄마의 사랑을 가장 크게 느낀 음식이었다.
달걀후라이만 생각하면 정말 엄마한테 잘해야 하는데
짜증을 왜 그렇게도 잘 내는지.
분명 후회할 행동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아는데
이게 마음처럼 안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