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고슴도치가 되었다.
날은 잔뜩 세우는데
또 눈치는 본다.
친해지는 건 두려운데
나를 싫어하는 것도 두렵다.
나는 겁쟁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누군가 나를 향해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나는 그 눈빛을 잠드는 순간까지 기억한다.
심한 경우 다음날까지도 그 눈빛을 기억한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보였을지 모를 그 눈빛을 왜 자꾸만 되새기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너는 너무 쿨한 척 해, 전혀 쿨하지 않은데 말이야.
맞아, 나는 전혀 쿨하지 않아. 괜찮지 않아. 알지, 나도.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성향을 보이는 사람에게 안쓰러움을 느낀다.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안쓰럽더라.
그 사람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더라.
그래, 그게 나에게 해주고픈 말이자
내가 받고 싶은 위로겠지.
토닥토닥, 괜찮아.
토닥토닥,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