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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Mar 03. 2023

언제였을까

언제부턴가 고슴도치가 되었다.


날은 잔뜩 세우는데


또 눈치는 본다.


친해지는 건 두려운데


나를 싫어하는 것도 두렵다.



나는 겁쟁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누군가 나를 향해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나는 그 눈빛을 잠드는 순간까지 기억한다.


심한 경우 다음날까지도 그 눈빛을 기억한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보였을지 모를 그 눈빛을 왜 자꾸만 되새기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너는 너무 쿨한 척 해, 전혀 쿨하지 않은데 말이야.


맞아, 나는 전혀 쿨하지 않아. 괜찮지 않아. 알지, 나도.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성향을 보이는 사람에게 안쓰러움을 느낀다.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안쓰럽더라.


그 사람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더라.


그래, 그게 나에게 해주고픈 말이자


내가 받고 싶은 위로겠지.



토닥토닥, 괜찮아.


토닥토닥,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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