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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Apr 25. 2023

보고 싶었다 말했다


오빠를 사고로 보낸 친구가 말했다.


너는 나처럼 후회하지 마.
나는 오빠랑 싸우고 사과를 한 번도 안 했어.
그냥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안 했어.
너는 하고픈 말을 미루지 마.

나처럼 후회하지 마.



나 역시도 사과가 어렵고 표현이 어려웠는데

친구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 오빠는 우리 언니와 동창이기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언니랑 다투고 처음으로 사과란 것을 해보았고

부모님께도 잘못했다 말할 수 있었다.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최근에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했던 언니를 만났다.

그 만남 역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걸려온 전화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몹시도 떨렸다.


그리고 나는 울먹이며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언니, 많이 보고 싶었어요.



꼭 해주고 싶은

꼭 하고 싶던 말이었다.


그 외에는 하고픈 말도 전한 말도 없었다.


내 진심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 말을 전할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했다.


보고 싶다 말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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