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사고로 보낸 친구가 말했다.
너는 나처럼 후회하지 마.
나는 오빠랑 싸우고 사과를 한 번도 안 했어.
그냥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안 했어.
너는 하고픈 말을 미루지 마.
나처럼 후회하지 마.
나 역시도 사과가 어렵고 표현이 어려웠는데
친구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 오빠는 우리 언니와 동창이기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언니랑 다투고 처음으로 사과란 것을 해보았고
부모님께도 잘못했다 말할 수 있었다.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최근에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했던 언니를 만났다.
그 만남 역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걸려온 전화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몹시도 떨렸다.
그리고 나는 울먹이며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언니, 많이 보고 싶었어요.
꼭 해주고 싶은
꼭 하고 싶던 말이었다.
그 외에는 하고픈 말도 전한 말도 없었다.
내 진심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 말을 전할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했다.
보고 싶다 말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