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감정조절을 하지 못한 그 시간으로 가고 싶다 말하고 싶다.
부모님의 가장 싫어하는 모습을
나를 통해 더 선명하게 확인이 될 때
나는 절망 속으로 숨고 싶어 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면
전보다는 금방 정신을 차린다는 점이다.
이렇게 조절하지 못하고 화를 내면
분명 후회한다, 후회한다를 되뇐다.
물론 그게 매번 되는 것은 아니다.
더 깊은 감정의 수렁 속에 풍덩 빠져 아주 더디게 나오기도 하지.
내가 너무 화가 났을 때
어딘가에서 전신거울이 짠, 하고 나타났으면 좋겠다.
격양된 나의 표정을
부들부들 떠는 나의 몸을
떨리는 손끝을 모두 볼 수 있게
거울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걸 보면
나는 절대로 화를 낼 수 없을 것 같다.
그 모습이 너무도 사악하고 끔찍해서
화를 멈출 수 있을 것 같다.
나타나라, 나의 거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