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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Apr 28. 2023

시련을 겪으면 얻게 되는 것들

친구의 장례식장,

빈소 안내 모니터 앞에 서 있었다.


보기에도 연배가 있어 보이는 남자분들이 그 앞에 모여 계셨다.


모니터 앞에서 울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는


“아니 젊은 나이에 죽었네?”

“사고사겠지? “

“그러니까 영정사진이 저렇지.”


친구는 사진 속에서 맥주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입 다물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으나 얼굴을 마주 대하고 싶지 않았다.


저분들은 장례식장에 올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당신들의 가족이 저기 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냐 따져 묻고 싶었다.



시련을 겪으면 얻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입조심, 말조심.


그런데 나도 내 입을 통제 못할 때가 있잖아.


내가 내뱉을 말을 조금도 인지 못할 때가 있잖아.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실수와 상처를 주었을까?


시련을 겪게 되면 얻는 것들은 그런 것이다.


그 아픔을 알기에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행여 내가 실수를 한 것은 없는지 나를 살펴보는 시간이 생긴다.


내가 겪은 아픔들을 알기에, 그로 인해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기에 되도록 말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 내 글을 본다면 말해주고 있다.


우리 서로 조심해요.


나의 말이, 그리고 당신의 말이 오늘 누군가의 아픔을 들춘 것은 아닌지 꼭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더라.


그냥 같이 울어 주고, 그저 손 한번 잡아주는 것, 혹은 그저 들어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하더라.


그러니 우리 서로 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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