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나그냥이온데

by 윤자매


엄마에게는 작은 밭이 있다.


엄마 밭은 아니고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고 계신다.


그리고 작은 밭에 합당한 작은 창고가 있다.


좁아서 엄마에게 꼭 필요한 간단한 농기구만 넣을 수 있다.


밭에 나가면 그 창고를 열어 기구를 꺼내고 일이 끝나면 자물쇠를 채워 놓는다.


최근에 엄마는 배가 부른 길냥이 얘기를 해주셨다.



엄마는 창고에 들어가 사용할 물건을 꺼내고 있었다고 한다.


열린 창고 문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고개를 쑥 내밀더니 안으로 쏙,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더니 창고 이곳저곳을 살펴보는데 부른 배를 보고 아가를 가진 것을 알았다고.


마치 살 집을 보러 온 사람처럼 창고를 살피더니


이곳에서 아가를 낳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바로 나가더란다.


그 얘기를 듣는데 웃음이 나왔다.


고양이의 보은이 생각났어.


사람 옷 입은 고양이가 집을 보러 온 듯한 상상을 했다.



지나가는 나그냥이온데, 빈방이 있으면 아이를 좀 낳을 수 있을까 해서요.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곳을 찾는 것 같았는데 좋은 곳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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