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자매 Jun 30. 2023

치아가 닮았다

나는 엿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사탕보다는 엿이 좋았다.


엿을 먹으면 녹기도 전에 씹어 먹는 버릇이 있다.

뭐랄까, 씹으면 단맛이 더 극대화되는 느낌이다.


최근 직장 동료분이 울릉도를 다녀오셔서 엿을 사 오셨다.

신나서 엿을 입에 넣고는 열심히 씹었다.

다섯 개쯤 씹었을까?

뭔가 딱딱한 것이 씹혔다.

그 짧은 찰나, 이것이 말로만 듣던 식품 이물질이란 말인가?

얼른 손으로 뱉었는데

이런, 금 조각이 나왔다.


엿에 금이 있을 리가 없잖아, 이벤트도 아니고.

내 치아를 때운 금이었던 것이지.


다니던 치과에 연락을 해서 예약을 했다.

동생과 같은 날 반차를 내서 서둘러 다녀왔다.


치과 의자에 누워 대기하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다가오셨지.


입을 아, 벌리고 있는데

화들짝 놀라시는 것이 아닌가!


“와!”


“??”


“저쪽에 있는 분하고 혹시 자매이신가요?”


“네?”


“치아가 똑같아요. 아니 어떻게 5번 치아가 이렇게 같을 수 있지?

뻗어 나온 방향과 모양까지 정말 똑같아요. “


정말 피는 못 속이는구나, 새삼 느낀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니의 생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