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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Aug 07. 2023

호사

집 근처에 카페가 생겼다.


오픈 초기에는 아직 야외 정원이 공사 중이었고


영업시간도 짧았다.


최근에는 야외정원도 구색을 갖추었고


영업시간도 여느 카페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주말 아침, 엄마가 밭이 궁금하다고 나가신다기에ㅡ엄마가 궁금한 세 가지, 오늘의 엄마 밭 상태, 오늘의 날씨, 다음 주 날씨.


내려드리고 나는 잠시 카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카페에 앉아 책도 읽고 이렇게 글도 쓰니


어른들 말씀처럼 이게 호사구나 싶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나 20대, 딱 그때의 곡이기에


사장님이 나랑 비슷한 연배겠거니 했다.


이른 시간이라 카페는 나 혼자였고 사장님과 직원의 대화가 음악을 뚫고 너무 잘 들렸다.


이 노래 나올 때 스무 살이었다고 하시더라.


역시, 예상대로였다. 90년대 생은 아닐 것 같았어.


오늘 바닐라라테는 또 왜 이렇게 맛있는 거니.


곡도 달고


너도 달다, 라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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