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아도 바로 도망치지 않기에
드디어 나를 집사로 인정해주는구나 싶었다.
요새 들어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나와 같이 밥을 주시는 집사님께
아가의 안부를 물었는데
비 오는 날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한참을 처량하게 어미를 부르더란다.
곧바로 엄마가 달려왔고
아가를 핥아주고 달래주어
둘이 잘 걸어 나오기에
괜찮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아가가 죽었다고 한다.
이 정도 컸음 이제 잘 살겠구나, 했는데
그렇게 안심했는데.
너를 보는 게 참 좋고 반가웠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예쁜 너는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