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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Aug 18. 2023

#111 너를 애도한다

나를 보아도 바로 도망치지 않기에


드디어 나를 집사로 인정해주는구나 싶었다.


요새 들어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나와 같이 밥을 주시는 집사님께


아가의 안부를 물었는데


비 오는 날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한참을 처량하게 어미를 부르더란다.


곧바로 엄마가 달려왔고


아가를 핥아주고 달래주어


둘이 잘 걸어 나오기에


괜찮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아가가 죽었다고 한다.


이 정도 컸음 이제 잘 살겠구나, 했는데


그렇게 안심했는데.


너를 보는 게 참 좋고 반가웠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예쁜 너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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