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다음 날에는
기분이 좋다.
아가들의 이동 경로가 보인다.
아, 여기로 다니는구나.
아, 여기로 왔다가 이쪽으로 갔구나, 싶다.
마치 호그와트 비밀지도를
엿보는 기분이이다.
발자국을 보면
방금 왔다 갔는지
한참 전에 왔다 갔는지
예측이 된다.
그 작은 발로 눈길을 걸었으니
얼마나 추웠을까.
콩콩 찍은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끝없는 눈길 끝에
너를 만나게 될까.
너의 작은 발을 살며시 잡고
호호, 발을 녹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