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가 뭐지?
‘저탄소 에너지 구조’로 변화의 시대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12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 정책은 유엔(UN)에 등록되어 향후 어떤 정권이 집권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달성해나가야 하는 국가적 과업이기도 하다. 만일 이러한 국가적 목표에 대한 달성이 부족하다면 여러 국제적 무역전쟁이나 외교관계에서도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여기서‘탄소’가 뭐지?
요즘 우리 일상생활에서 탄소란 말이 무척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를 정확히 설명해 주는 기사나 노력들이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여기에서의 탄소는 화학 원자번호 6번의 탄소(C)의 개념이 아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온실가스(GHGs: Greenhouse Gases)의 개념이며, 이러한 온실가스의 종류로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삼불화질소(NF3)의 7개 물질이 공인되어 있다.
‘에너지 그리고 탄소와의 전쟁’선포!
오늘날 우리는 바야흐로‘탄소 그리고 에너지와의 전쟁’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탄소의 사용량은 주로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종류 및 그 사용량에 따라 크게 결정되는 것이므로 에너지의 문제가 탄소 배출의 문제와 거의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탄소 배출량이 적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그 절대 사용량마저 줄여나간다면 최고의 탄소 배출 저감책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몸서리치도록 겪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대형 지진, 대형 산불, 대형 해일, 기후 대혼란 등의 현상도 역시 탄소(온실가스)의 영향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정설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약 97% 정도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에너지와 탄소 배출의 문제를 다루기가 더욱 어렵고 심각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첫째는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법이다. 물론 태양광 패널의 환경 훼손 문제와 폐기물 처리 문제, 2017년 포항‘촉발 지진’으로 인한 지열발전의 한계, 태양열 집열기의 품질 문제, 제주 풍력발전의 출력 제한 문제, 연료전지의 과잉투자(미사용) 등 여러 난제가 노출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기적이고 중차대한 국가적 과업이자 인류 생존이 달린 과업인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둘째는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 쓰고 절약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바로‘저탄소 에너지 사용 구조’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보다 고효율의 기계, 장비, 설비 등을 보급하여야 하며, 또한 생활 속에서, 마치 습관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고, 가급적 자연에너지(무동력 에너지)를 많이 활용하고, 한 번 쓴 폐열이나 폐자원(특히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류나 각종 비닐류 등)은 재생하여 다시 사용하는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셋째는 에너지의 수요관리 및 에너지 공유경제(IOT 저장기술 기반)의 실현이다.
이론적으로는, 에너지의 수요관리 및 에너지 공유경제를 잘 입안하여 실천한다면, 아마 우리나라 발전소의 30~40%를 가동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지역난방 공급망처럼, 변전시설과 송전선의 확대, 지역냉방이나 수열 에너지 공급라인의 증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확충 등의 막대한 사회적 에너지 공유 기반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곳이야말로 국민의 세금을 아무리 많이 써도 결코 아깝지 않은 분야인 것이다.
겨울철‘저탄소 생활’의 실천방법은?
겨울철 저탄소 에너지 절감 방식에는 크게 패시브(Passive) 측면에서의 실천방법과 액티브(Active) 측면에서의 실천방법이 있다.
패시스 방식이란 보통 건축적이거나 자연적인 방식의 에너지 절감 방식을 일컬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건물의 단열을 보다 보강하는 방식과 기밀한 창호를 설치하여 겨울철 외부로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또한 문 출입 시 외풍을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중문, 회전문, 출입문용 커튼, 아파트 방화문 닫기 등의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실내의 설정온도 측면에서는 국내 겨울철 권장 설정온도는 약 20~23℃이므로, 실내 난방 컨트롤러를 20℃ 근처로 맞추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다 더 많은 에너지 절약을 하기 위해서는 설정온도를 18℃ 근처로 낮게 맞추고, 대신 내복을 착용하거나, 부분적으로 보조 히터를 활용하는 생활습관도 적극 활용 필요하다. 이는 두한족열(頭寒足熱 ;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돕는 생활습관)이라고 하는 동의보감의 건강비법을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에너지 절감뿐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실내가 너무 따스하면 공기의 대류작용에 의해 바닥으로부터 미세먼지가 많이 일어나고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건강에 좋지 못하다. 실내는 가급적 약간 낮다고 느껴지는 온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대신 가습기를 많이 활용하면 피부의 건조를 막고 감기나 바이러스 예방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싱크대 등에서 한번 사용한 온수는 화장실 청소라든지, 기타 적절한 사용처에 재활용하는 것이 온수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다음, 액티브적 실천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노후화된 보일러는 보통 열효율이 매우 낮고, 배기 연통의 미세 틈새를 통하여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 가스가 다소 나올 수 있어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으니 특별히 조심하여야 하고, 여유가 있다면 가능한 고효율 보일러(콘덴싱 보일러 등)로 교체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일러의 가동시간도 간헐 난방 주기를 가능한 길게 설정할수록 에너지 절감이 많이 되니, 4시간 이상의 주기로 가동되도록 해두는 것이 유리하며, 장시간 집을 비울 때에는 아예 꺼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가정용 콘센트나 익스텐션 코드도 대기전력 차단 창치가 부착된 것으로 설치하는 것이 장기적인 에너지 절약 관점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전등의 경우에는 많이 알려진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능한 한‘LED등‘으로 바꾸어주면 조명전력이 많이 절약될 수 있다.
그리고 사업장이나 중규모 이상의 빌딩이라면 가급적 BEMS(건물 전문 에너지관리 시스템), 자연 채광 도입 시스템, 자동역률 조정장치, 수배관 자동여과 시스템 등을 적용하여 보다 과학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하겠다.
단, 아무리 겨울철 저탄소 에너지 절감 생활을 실천한다고 신경을 쓰더라도 한 가지 꼭 주의할 점이 있다. 실내에서 진공청소기를 돌리거나,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혹은 실내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거나, 실내에서 행해지는 작업들이 많을 경우에는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나 유해가스가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세균, 바이러스 등이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니, 배기팬을 잘 가동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충분히 해주어야 좀 춥고 에너지 소모가 일부 발생하더라도 재실자의 건강을 제대로 챙길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