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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신정수 Mar 25. 2023

웬만하면 그냥 허하여라

상대방의 웬만한 말은 그냥 허하여 주어라!

상대의 웬만한 말이나 요구에는 토를 달지 말고, 그냥 허(許)하여라! 그것은 당신이 삶을 대하는 진지하고 좋은 태도로 이어질 것이다.

대화 시에 상대의 웬만한 말에는 토를 달지 말고, 그냥 잘 경청해 주고 맞장구쳐주는 태도가 좋다. 만약 당신이 사사건건 토를 달거나, 까탈스럽게 반응한다면 상대는 네게 더 이상 진지하게 얘기하지 않으려 하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의 웬만한 요구사항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 받아주어라. 설령 당신과 어느 정도의 의견 대립이 있더라도, 대부분 다 져주고, 상대를 믿고서 상대의 판단에 흔쾌히 맡겨 주려는 태도가 좋다. 물론 네 가치가 걸려있는 문제라든지, 정확한 지식을 나누어야 하거나, 법적이거나 학술적 토론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어느 중소기업의 직원이 사장님께 아래와 같이 말을 했다.

“사장님, 제가 외부에서 타 경쟁 기업들과 같이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대리 직급으로는 너무 입장이 약해서, 과장으로 좀 승격시켜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때 사장님은 이렇게 대답하기 일쑤이다.

“외부에서 일처리를 함에 있어서, 결코 명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야, 네가 먼저 남들보다 더 똑똑해지고, 또박또박 제대로 일을 처리해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 면에서도 아직은 과장으로 승진시켜주기가 어려워요!“

이렇게 되면, 그 직원은 사장님 말씀이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고려되거나 존중되지 못하여, 못내 아쉽거나, 심하면 일에 대한 의욕이 한풀 꺾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사장님이 이렇게 제안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명함에만 과장으로 승진시켜 줄 터이니, 더 열심히 해보게나!, 대신 사내에서는 그대로 대리직급인 것이니, 이 점을 명심하게나!”

그러나 이러한 대응 또한 다소 좁은 안목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사장님이나 그 직원 모두, 자신을 속이고, 회사 내외의 자기 입지에 대한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이런 처방이 심해지면 심지어는 회사 내 윤리적 느슨함을 가져올 수 있게 되기도 하고, 서서히 사내 규정이나 준칙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부가가치 있는 대화(그림; group2.com)

그렇다면, 이럴 경우, 사장님이 이렇게 대응하면 어떨까?

”○○○대리, 자네 말이 맞아! 바깥에서 타 회사 직원들과 어깨를 부딪쳐가며 일하려면, 그들은 대개 과장, 자창, 부장들일 터인데, 자네만 대리이니, 회사를 위해 좋은 협상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좀 힘든 점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 타 직원들과의 형평성도 좀 고려하여야 하니, 올 연말까지만 기다려 주게나! 물론 자네가 능력 면에서는 다른 동기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나도 인정하기 때문에 그런 중요한 일을 맡겼다네! 그렇지만, 아직은 뚜렷한 승진의 명분이 없으니, 연말까지 열심히 일하여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 낸다면, 내가 연말 회사의 결산 발표 시에 자네를 우수사원으로 발표하고, 그 명분으로 타 동기들보다 빨리 과장으로 승진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네!“

물론 회사별 사정이나 규정이 각기 다르고,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일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으나, 만약 사장님이 이러한 방식으로 그 대리의 요청에 적절히 대응하게 된다면, 아마 그 직원은 지금 당장 의욕이 생겨나고, 좀 더 분발하여 회사를 위해, 자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예를 한번 들어보자.

직장 내에서 어떤 한 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고참 격인 두 동료(팀의 리더)가 대립하고 있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한 팀이 맡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방법A와 방법B가 있는데, 당신의 팀 동료는 방법A가 좋다고 주장하고, 당신은 방법B가 좋겠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당신 자신의 주장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고 한다면, 친구를 충심으로 설득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친구는 방법A가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끝까지 우긴다면, 이럴 경우에도 가능한 한 네가 먼저 양보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칫 네 주장이 틀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방법A로 결정된 이후, 이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당신도 충심을 다해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방법A를 진행한 후, 결과가 좋았다면 당신은 열심히 참여하고 친구의 의견에 충심으로 같이 힘을 보태었기 때문에 동료와 팀원 모두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면, 그 결과의 책임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가 나빴을 경우에도 당신이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그 동료와 반대적 시각에서 많은 세부 사안들을 보아왔을 것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 혹은 대안도 바로 내어놓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야말로 팀 전체로 보면, 매우 좋은 형태로 그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원래 대부분의 프로젝트라는 것이 보통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인하여, 잘 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는 것인데, 그 결과가 잘못되었을 경우에도 바로 그 해결 방법을 내어놓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된 것이니, 동료들 간의 의견 대립이 오히려 팀 전체로 보면 ‘환상의 진행방식’을 채택한 격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젝트의 진행 방식이 보다 완벽한 방식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서 절대 모든 대화가 소모적이거나 비생산적으로 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사사건건 마찰이 생기고, 시너지 효과는커녕, 최악의 상태로 내달릴 수도 있다. 팀플레이에서는 항상 상대의 의견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우선이다.

따라서, 초기의 격렬한 토론이나 마찰 이후, 프로젝트 진행 방식에 대해 한쪽이 승복하고 결정이 도출되었다면, 팀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프로젝트 진행 도중의 모든 대화는 보다 생산적이고 부가가치가 많은 형태로 진행되도록 서로 합심을 하어야 하며, 서로 자존심을 내세워서는 더더욱 안 되며, 오직 팀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기꺼이 원팀(one team)이 되어주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화 도중에 화제가 재미없어지거나, 토를 달거나 말꼬리를 무는 등 비생산적 방식(부가가치가 없는 방식)으로 흐르게 되면, 바로 자신이 먼저 양보하여, 대화의 화제나 양상을 보다 의미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보아라. 더 이상 그런 소모적 대화를 끌고 나가 보아야 지극히 의미 없는 화제가 될 것이고, 심지어는 서로의 감정 상태에 상처까지 낼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점은,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존재감을 올리기 위해 남의 말에 사사건건 토 달기를 좋아하며, 현명한 자는 자신의 존재감을 결코 억지로 내세우려 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의 존재감을 올려주려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존재감을 잘 올려주기로 유명한 아이젠하워 장군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어떤 한 여성이 맥아더와 아이젠하워 두 사람을 모두 만나고 온 후 그들에 대한 인물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가 맥아더를 만났을 때, 나는 그가 정말 위대한 장군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이젠하워를 만나자, 내가 얼마나 매력 있는 여자인지 알게 되었다."

과연 맥아더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아이젠하워 역시 그냥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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