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감정] 브랜드는 멈춤에서 시작된다.
[Re:me | 브랜드의 감정 01]
학기가 끝나고 나서도 회의는 계속됐다.
자료를 만들고, 슬라이드를 넘기며 고민했던 문장들.
회의 당일, 나는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정작 만든 건 슬라이드 두 장.
손은 움직였고, 머리는 바빴지만, 정지한 것 같았다.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버스 손잡이를 잡은 채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STOP’이라는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아, 지금 나는 ‘STOP’ 상태구나.”
끝까지 달려온 한 학기.
에너지가 다한 몸과 마음.
무언가를 더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
하지만 나는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나의 멈춤을 자각했다.
그리고 받아들였다.
지금은, 멈춰야 할 때라는 것을.
‘멈춤’은 종종 무력감의 옷을 입고 다가온다.
의욕도, 목표도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왜 이렇게 손이 느리지?”
“왜 이걸 가지고 이렇게 오래 걸려?”
“지금 이럴 시간이 없어.”
스스로를 책망하며 버텼지만,
사실 그건 감정이 보낸 신호였다.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면의 목소리였다.
STOP은 실패가 아니다.
멈춘다는 건, 나를 들여다보는 용기다.
그날 밤, 갤러리를 넘기다 며칠 전 찍어둔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어떤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유야.”
– 찰리 맥커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나는 생각했다.
‘지금의 멈춤,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그 문장이 멈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었다.
‘멈췄다’는 생각이,
‘나를 정비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전환됐다.
그렇게 감정은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무력감은 질문이 되고,
질문은 나의 언어가 되고,
그 언어는 결국 나의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는 멈춤에서 시작된다.
지금, 어떤 감정에 머물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
그 감정은 곧 당신이 말하게 될 브랜드의 첫 문장이다.
멈추었다고 해서, 멈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준비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정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음을 위한 '수정의 시간'일 수 있어요.
“브랜드는 멈춤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무기력조차,
브랜드가 품은 감정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 오늘 당신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을 멈추게 하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그 감정은 당신에게 어떤 문장을 건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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