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비평가를 잠재우는 연습.

[D-225] '내면의 비평가(Inner Critic)'가 있었다.

by Mooon

D-225. Sentence

조이에게는 '내면의 비평가(Inner Critic)'가 있었다.


@나라는 브랜드를 설계하라_Catherine Kaputa



느낌의 시작


퍼스널 브랜딩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집어든 첫 책은 캐서린 카푸타(Catherine Kaputa)의 ‘나라는 브랜드를 설계하라(You Are a Brand!)’였다. 천천히 읽어오던 책을 오늘에야 끝냈다. 책장을 덮고 독서 서평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오늘 내 마음에 가장 오래 남아 울린 단어가 하나 있었다. ‘내면의 비평가(Inner Critic).’ 책 속에서 이 단어를 보는 순간, 마치 거울 속에서 나를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도 늘 있다. 늘 나를 쪼그라들게 만드는 그 목소리. “넌 부족해. 네가 하는 일들은 의미 없어. 넌 아무 변화도 만들 수 없어.” 그렇게 말하며 나를 붙잡아두는 부정적인 자아.


한 사람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참 부러워했던, 존재만으로 당당한 언니. 무엇을 소유했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저 자신을 믿고 아끼는 마음이 단단한 당당함으로 흘러나오는 사람. 잘난 척을 하지도 않았고, 남을 깎아내리지도 않았지만, 누구 앞에서도 자신을 작아지게 두지 않는 모습이 멋지고 애정스러웠다. 나는 어떤가. 결혼한 지 15년이 다 되어가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시부모님 앞에만 서면 긴장하고 어떻게 말해야할지 고민하고 얼어붙는다. 어머님은 늘 “편하게 말해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이야기해라” 말씀하시지만, 나는 여전히 "어머니~ 고춧가루 떨어졌어요~."라는 말을 못하고 “고춧가루 떨어졌니?”, “고추장은 있니?”라고 물으셔야 겨우 대답할 뿐이다. 마음은 더 크고 더 다정하게 나서고 싶은데, 몸은 굳어 있는 그 순간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미워하게 된다.



마음의 흐름


퍼스널 브랜딩을 공부하며 더 크게 깨닫는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누군가 나를 인정해주기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걸. 나는 늘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족해 보여도 당당해라. 네가 고민한 그 시간이 담긴 결과니까, 세상 누구보다 네 문제를 가장 깊이 들여다본 사람은 바로 너니까.” 그리고 덧붙인다. “7주 동안 고민하고 풀어낸 해답이니, 그 해답이 최고라는 마음으로 발표해라.” 하지만 나는? 그 말처럼 스스로를 믿고, 내 결과를 자랑스럽게 내어놓은 적이 있었던가. 정작 나는 내 안의 비평가가 내뱉는 말들에 갇혀 스스로를 작게 만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요즘은 더 심해졌다. 원래도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요즘의 나는 한층 더 혹독하다. 내가 하는 일도, 내 말도, 내 태도도 늘 미흡해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내 안의 비평가가 내 숨을 죄어 오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럼에도 오늘, 한자리에 앉아 책을 끝내고, 글을 쓰고, 이렇게 나의 하루를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위안이 된다. 내가 내 시간을 쌓아가며 단단해지기를, 더 당당해지기를 바라본다. 어쩌면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건 거창하게 다른 무언가가 되려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비평가를 잠재우며 조금씩 더 뻔뻔해지는 연습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나야”라고, “내가 쌓아온 것들이 틀리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연습. 아들들과 싸우고, 일과 싸우고, 사람들과도 싸우며 보내는 매일이지만, 가장 큰 전쟁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깨닫는다. 전쟁은 죽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살리기 위해 하는 것임을. 내 안의 나를, 더 단단하게 살려내기 위해.



내 안의 한 줄


“오늘도 내 안의 비평가를 잠재운다.”


**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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