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Re:me] 모쿠슈라, 마음을 건네는 이름.

[개발로그 #2] 책을 읽고, 서로의 언어를 들여다보다.

by Mooon

[WEEK 2] 오늘의 한 줄

모쿠슈라, 브랜드는 결국 마음을 건네는 일이라는 걸



함께 모인 오늘 | 개발노트


다 다르지만, 같이 읽는다.

그래야 결국 한 방향을 향한다.

세 명의 대표, 세 명의 엄마, 세 명의 완전 다른 인간. 디자인 전략 하는 사람, 인문학으로 먹고사는 사람, 예술교육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 관심사도, 말투도, 심지어 밥 먹는 속도도 다르다. 하지만 그 셋이 모여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붙들고 “우리, 일단 책부터 같이 읽어보자”며 시작한 스터디. 아무래도 혼자 하면 10쪽 읽고 접을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는 ‘서로 발표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의 흐름을 만들기로 했다.

“이거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면서도, 이미 읽기 시작한 우리

그렇게 두 번째 모임이 열린 날. 문대표의 둘째 아들이 여름방학식을 했다. 방과후 축구 수업까지 마치고 나오는 시간이 정확히 2시 20분. 그러니 모임은 무조건 그 전에 끝나야 했다. 한편, 최대표는 오후부터 미술학원 수업 시작.

그리하여 회의 장소는 자연스럽게 문대표 아이 학교 근처 동네 카페로 결정됐다. 이날도 우리의 중심은 강남도, 을지도 아닌 초등학교 반경 300미터 생활권. 회의 시간도 제한 모드. 그 안에 발표, 토론, 수다, 커피 마시기, 사진까지 다 해내야 했다. 그래서 회의 시작과 동시에 "자, 말 줄이고 바로 시작합시다!” 수다는 수다대로, 정리는 정리대로, 아주 찰지게 동시에 진행되는 기적의 멀티태스킹.




말이 된 마음 | 생각의 기록


같은 주제를 읽었지만, 각자의 언어로 정리했다. 그리고 그 말들이, 우리만의 감각과 문장이 되어 쌓이기 시작했다. 이번 회차 스터디에서는 각자 다른 퍼스널 브랜딩 도서를 읽고 발표하거나 읽는 중인 내용을 공유했다. 각자 두 권씩 담당했고, 문대표는 하나는 정리 완료된 발표용, 다른 하나는 “읽는 중인데 벌써 말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상태였다. 우리는 읽은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공통 기록 시트 양식을 만들었다.

이렇게 정리하면 우리 자산이 되겠지?


우리는 읽은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공통 기록 시트 양식을 만들었다. 이 4가지를 기준으로 기록해두면 단순 독서가 아니라 전략적 자산이 되고, 나중에 Re:me 콘텐츠를 만들 때 뼈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핵심 키워드

퍼스널 브랜딩 핵심 방법론

이 책만의 차별화된 특징 요약

활용 아이디어


“사람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 걸까.”

오늘 모임에서 가장 길게 마음에 남은 건, 퍼스널 브랜딩 책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였다. 김대표가 가져온 10분짜리 영화 요약 영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 링 위에 선 여자 복서 매기 피츠제랄드, 그녀를 딸처럼 돌보는 노년의 코치 프랭키, 핏줄은 아니지만, 서로에게는 단 하나뿐인 사람.


프랭키가 매기에게 붙여준 링네임, 처음 듣는 단어였다. 모쿠슈라(Mo Cuishle). 게일어로 “내 사랑, 내 혈육”. 가족보다 더 깊고, 더 뜨거운 관계. 모두가 영상을 보는 내내 말이 줄었고, 눈빛이 많아졌다. 화면을 보며 각자의 내면에서 어떤 울림이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울림은 자연스레, 우리가 고민하는 퍼스널 브랜딩의 본질로 이어졌다.

@에르네스토_열렬히 토론중인 우리들.

문대표는 『나라는 브랜드를 설계하라』를 통해 퍼스널 브랜딩을 ‘자기다움을 설계하는 전략’이라 표현했다. 포지셔닝과 가치 제안, 언어화에 대한 구조를 제시하며, “브랜드는 결국 스스로 결정하는 정체성”이라는 말이 프랭키가 매기에게 ‘모쿠슈라’라는 이름을 지어준 순간과 겹쳐졌다. 이어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도 함께 읽고 있었다. 기업 브랜딩 전략을 자기서사로 전환한 구조가 흥미로웠고, 자기 안의 감정과 전략을 정리해 ‘어떤 언어로 나를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최대표는 『나다움으로 시작하는 퍼스널 브랜딩』에서 8P 전략을 정리해주었다. 사람–문제–약속–포지셔닝–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단계가 명확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봐야할 3가지 질문. '내가 참을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 나를 마음 아프게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를 던지며 우리 자신에 대해 먼저 알아가야함을 제안했다.


8P 전략구조 속에서 ‘사람’이라는 첫 번째 키워드는 결국 우리가 본 영화의 질문과도 이어졌다. “사람이 가진 본질적 가치란 무엇인가.” 모임이 끝난 후, 세 사람 모두 조용히 각자의 길을 걸어 돌아갔지만 ‘모쿠슈라’는 마음 깊이 각인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이름이자, 하나의 관계이자, 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랑의 방식이었다.


우리가 하려는 퍼스널 브랜딩도 그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언어를 갖게 해주는 일. 브랜딩은 결국, 사람의 이름을 다시 지어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몰랐던 이름, 그 사람이 잊고 있던 본질, 그 사람이 마땅히 가져야 할 사랑스러운 이름 하나. 모쿠슈라. 우리가 각자 누군가에게 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브랜드.



생각의 중심 | 전략과 본질


브랜드는 결국,

누군가에게 건네는 마음의 이름일지도 모른다.

이번 모임에서 가장 오래 남은 단어는 책 속 문장도, 발표 자료의 요약도 아닌 영화 속 링네임, 모쿠슈라(Mo Cuishle)였다.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진심이었던 관계, 프랭키와 매기처럼. 브랜드도 그런 게 아닐까.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보다 ‘누구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는 사람인가’가 더 중요할지도. 문대표는 두 권의 책을 통해 정체성을 설계하는 일과 브랜드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했고, 최대표는 퍼스널 브랜딩을 단계적으로 구조화해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전략 틀과 우리 스스로 질문하면 우리자신부터 돌아볼 수 있는 질문 3가지를 나누었다. 다들 다르게 읽었지만, 결국 우리 셋이 향한 질문은 하나였다. “사람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 걸까.” 브랜딩은 어쩌면, 그 질문을 붙들고 각자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천천히 답을 써 내려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다음을 위한 질문


우리는 누구를 위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가?


다음 모임을 위해, 우리는 다시 각자의 책을 읽기로 했다. 최대표는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문대표는 『무기가 되는 스토리』, 김대표는 『Me 2.0』을 맡았다. ‘스토리’와 ‘브랜딩’의 연결을 각자의 시선으로 정리해볼 예정이다. 또 하나, Re:me의 첫 타겟인 엄마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시작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진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그들의 삶과 감정, 필요는 무엇인지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려 한다.


#Re_me프로젝트

#Re_me개발일지

#퍼스널브랜딩기록

#브랜드기획노트

#엄마브랜드기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Re:me] 브랜드는, 엄마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