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Sentence] 휴지는 휴지통에
D-12. Sentence
"휴지는 휴지통에"
오늘은 오전에는 프로젝트 미팅이 있었고
오후엔 한남동에서 인터뷰가 있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나서
매주 금요일 오전,
그 주의 진행과정에 대한 정기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어제 안성에서 오전오후 수업을 마치고,
늦은 저녁 서울로 올라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대학원 동생과
서로가 맡은 부분에 대해
1차 온라인 회의를 마치고, 회의자료를 정리했지만,
만들어진 자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컸다.
엄마로, 선생으로, 대표로 동분서주하다 보니
늘 어느 하나에도 몰입하지 못하고
부족하다는 강박 아닌 강박에 휩싸일 때가 많다.
그런 무거움이 나를 끌어내리려 할 때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으로
내 마음을 부여잡곤 한다.
오늘아침도 아들들의 등원등교를 위해
챙길 수 있는 부분들을 챙기고,
엄마랑 인사하겠다
겨우 일어난 아들둘을 꼭 안아주고 집을 나섰고,
회의가 있는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어제 만든 회의자료를 다시 보며,
어제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을 수정하고 보완했다.
회의를 위해 카페를 나서기 전,
잠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내 눈에 들어온 문구.
"휴지는 휴지통에.'
평소엔 눈길도 안 가던 저 문구가
순간, 참 신선했다.
무엇이든지, 있어야 할 곳에 있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누구든지, 해야 할 일들을 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해야 할 일을 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누구와 함께 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휴지는 휴지통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나 또한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함께해야 할 사람들과 해야 할 일을 할 때,
가장 빛난다.
휴지는 휴지통에.
아니면... 변기가 욱한다.
기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