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Sentence] 산다는 게 슬픔을 갱신하는 일 같을 때
D-11. Sentence
"산다는 게 슬픔을 갱신하는 일 같을 때"
그런 날이 있다.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
어떤 일은 풀리고, 어떤 일은 안 풀리는 하루가 아니라
무엇을 해도 다 꼬이는 것 같은 그런 날말이다.
아침기상부터 등교등원 전쟁으로
아들 둘을 굳은 표정이나 엄포로 집을 나서게 한 날.
잘해보겠다고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며,
워킹맘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
돌아오는 건 가족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서운함에 대한 이야기뿐인 그런 날.
고마움은 어느샌가 당연한 일이 되고
내가 지금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순간 실감하며
멈칫하게 되는 날.
이제는 습관처럼 보게 되는
인스타의 피드제목을 보며,
오늘 나의 하루와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오늘은 어떤 날이었을까.
지금은 매일이 슬픔으로 느껴지는 일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생각돼도,
훗날, 지금을 돌아보면
결국,
가장 필요했고,
가장 소중했고,
반드시 겪어야 할 과정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