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이유는 많고, 계속 할 이유는 하나.

[D-395] 아무튼, 계속

by Mooon

D-395. Sentence

아무튼, 계속

IMG_3432.HEIC @코밀커피

‘계속’이라는 말만큼 힘이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결국 선택이다. 계속할지, 여기서 멈출지.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라는 사실이 때로는 꽤 무겁다.


오늘은 서울시 넥스트로컬사업 청년팀 성과공유회가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우리 팀은 중장년팀 우수팀으로 사례 발표를 하게 되었고, 지난주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줌으로 리허설을 하고, 오늘도 행사 시작 한 시간 전 현장에서 다시 리허설을 했다. 3차까지 최종 통과한 16개의 청년팀, 23개 지역의 지자체 관계자들, 그리고 서울시 관계자들까지 약 1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사례를 발표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조금 떨렸다.


2025년 선정된 두 개의 청년팀 우수사례를 듣고, 16팀의 사업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를 하나하나 돌며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쳤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팀원들과 서울시청 앞 팀홀튼에 앉아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가 오늘 받은 인사이트, 떠오른 아이디어,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 결론은 명확했다. 몇 년간은 수입이 아니라 ‘투자의 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것.


각자 생업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이지만, 로컬 사업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 어떤 형태로 로컬 비즈니스를 함께 만들어갈지, 꽤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이기도 했다. 세세한 이야기와 의견들을 모두 제쳐두고 남은 결론은 하나였다. 아무튼, 계속.


쉽지 않을 것을 안다. 로컬이라는 두터운 벽을 뚫는 일도, 두 달간의 지원사업을 통해 실제 시범사업 계약까지 이어진 이 과정 역시 기적에 가까웠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시범사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다음을 어떻게 연결해 나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도, 아무튼 함께 계속이다. 계속, 꾸준히, 멈추지 않는다면 깊이는 깊어지고, 색깔은 짙어지고, 칼날은 더 날카로워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늘 같다. 실제로 하느냐, 하지 않느냐.


이번 방학을 앞두고 머릿속으로 세운 계획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읽다 만 책들 다 읽고 감상평 남기기, 매일 러닝하기, 이것저것. 그런데 시작조차 못 한 계획들이 태반이다. 방학은 이미 반을 지나가고 있는데 말이다. 늦었지만, 그래도 시작해보자. 이번 주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연구제안서 제출 마감은 코앞이고, 이번 주까지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는 책도 아직 반밖에 못 읽었고, 기업 소개 발표 준비도 해야 한다. 방학이 되면 한가해질 거라 예상하며 세웠던 나의 계획들은 또 한 번 무색해진다.


그럼에도 결론은 같다. 아무튼, 계속이다. 뭐가 됐든,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오늘도 별 수 없이, 아무튼 계속이지 뭐.



내 안의 한 줄

결국 남는 건, 멈추지 않은 시간이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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