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구독자 100명이 되던 날

[D-419]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 창작하며 살아가세요.

by Mooon

D-419. Sentence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 창작하며 살아가세요.


IMG_4873.jpg @thequest_book


세상에. 내 브런치 구독자가 100명이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숫자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꽤 의미 있는 숫자이다. 몇천 명, 몇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작가들도 많지만 지금의 나에게 이 100명이라는 숫자는 이상할 만큼 묵직하게 다가온다.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재작년 겨울이었다. 거창한 글이 아니라 그저 일기 같은 기록이었다. 그래도 첫째아들과 약속했다. 1년 동안은 매일 써보자고. 그렇게 하루를 붙잡아 문장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매일의 기록이 쌓이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하루가 그냥 지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날의 생각과 감정이 문장으로 남고, 그렇게 남겨진 기록들이 나만의 시간으로 차곡차곡 쌓여갔다.


작년 말에는 그 시간들을 모아 첫 전자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다음 주면 그 책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수익도 받게 된다. 금액을 듣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작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돈은 이상하게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 돈은 단순한 수익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문장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오늘 수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디자이너처럼 이야기하고 보는 방법’이라는 수업이었다. 디자이너처럼 본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대상을 깊이 관찰하는 일이다.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들을 멈춰 서서 바라보고, 여러 각도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나만의 시선을 발견하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관점이 결국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는 힘이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든 크든 창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내가 왜 살아가는지, 내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조금씩 발견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계속 하품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하나다. 훗날 오늘이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이 작은 창작이 분명 어딘가에서 하나의 씨앗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제 자야겠다. 내일을 다시 힘차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은 여기까지.



내 안의 한 줄

창작은 나의 시간을 의미로 바꾸는 일이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29화99%의 불가능보다 1%의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