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불가능보다 1%의 가능성

[D-418] 불가능에 대해 적당히 무시해라.

by Mooon

D-418. Sentence

불가능에 대해 적당히 무시해라.


IMG_4849.jpg @forest_kr_

지금 나에게 참 응원이 되는 말이다. 불가능에 대해 적당히 무시하라는 말. 내가 가장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시’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컴플렉스가 있는 듯하다. 누군가 나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무엇 때문에 그런 기류가 느껴졌을까 같은 질문을 계속 되뇌게 된다. 심지어 집 앞에 자주 가는 카페 주인이나 직원들의 반응이 평소와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조차도 마음이 쓰인다. 내가 무언가 실수를 한 것은 아닐까, 괜히 불편한 사람이 된 것은 아닐까 혼자서 의미를 만들어내며 생각이 꼬리를 문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것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싶기도 하다.


나의 이런 성향을 아는 가까운 지인들은 늘 같은 말을 한다. 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달프고 신경 쓸 일이 많은데 그 모든 것에 마음을 쓰며 스트레스를 받느냐고. 그냥 잊어버리라고, 적당히 무시하라고 말한다. 사실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은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다. 사람들의 말투, 표정, 사소한 뉘앙스 같은 것들에 영향을 받고 거기에 에너지를 쏟는 나를 나도 뜯어고치고 싶다. 너무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것이 아니냐는 말, 그렇게 일에 매달리면 아이들은 언제 돌보고 언제 시간을 보내냐는 말, 열심히는 달리고 있지만 왠지 잘 풀리지 않는 사람 같아 안쓰럽다는 말. 누군가의 걱정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평가일 수도 있는 그런 시선들 앞에서 나는 늘 한 번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 적당히 무시하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4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세상이 말하는 ‘불가능’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이상 성취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일들이 늘어난다. 예전에는 며칠 밤을 새워도 거뜬했지만 이제는 밤을 새우는 일 자체가 몸에 무리가 되는 일이 되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 계획 없이 다른 나라를 혼자 여행하는 일조차도 두 아이의 엄마에게는 거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내가 가진 학력과 경력, 그리고 지금의 나이로 정교수가 되는 일 또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남들도 알고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생각을 조금 바꿔보려 한다. 안 되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시도해보는 쪽으로 마음을 옮겨보려 한다. 남들이 말하는 99퍼센트의 불가능이 아니라 1퍼센트의 가능성에 시도해보는 일. 어쩌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또 어떤가. 나에게는 도전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심지어 ChatGPT에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답변을 들을 때조차도 나는 잠깐 뜨끔할 뿐 결국 또 시도한다. 살짝 뜨끔하고, 잠깐 멈칫했다가도 결국은 다시 해보는 것. 어쩌면 그런 끈질긴 태도가 여기까지 나를 데려온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 날도 있다. 더 구체적이고 더 날카로운 문장을 쓰고 싶은데 생각만큼 써지지 않는 날도 있다. 그래도 나는 그냥 쓴다. 잘 쓰려고 애쓰는 것보다 멈추지 않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 안의 한 줄

불가능을 설득하기보다, 가능성을 시도한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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