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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35. Sentence] 訃告

by Mooon

D-35. Sentence


"訃告(부고)"


https://blog.naver.com/vline_e/222834722587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문자 하나가 와있었다.


"訃告(부고)"

김**의 부친 故 김**님께서 소천하셨기에

아래와 같이 부고를 전해드립니다.

-김**[녀] 드림-


어렸을 적,

교회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문자였다.


어느덧,

결혼소식보다 부고를 더

많이 받게되는 나이가 되었다.


결혼할 친구들은 오래 전에

이미 다 결혼을 했고,

몇해 전부터 지인들의

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된다.


訃告(부고): 사람의 죽음을 알림, 또는 그런 글.


모든 사람에게 가장 공평한 것은

바로 시간이고,

그 누구도 자신의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새해를 맞이하고, 오늘이 벌써 5일째이다.

오늘도 한 생명의 마지막을 접하며,

다시한번 나에게 새롭게

주어진 올 해를 다짐해본다.


살아있는 것처럼 살아내리라고.

죽어있는 것처럼, 부패하거나

멈추어져있는 시간으로

올해를 허비하지 않겠다고.


작년보다 먼지만큼이라도

더 온전해질 수 있도록,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을 채워가보겠다고 말이다.


조금 후 예전 교회친구들과

장례식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친구의 얼굴을 마주하며,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리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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