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8일(목요일) / 아침에 흐리다가 오후에 맑음
개를 키우는 이웃이 육지에 나가면서 산책에 대해 고민하기에 며칠 동안 우리가 맡아주기로 했다. 녀석의 이름은 콜라!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지은 이름이다. 이 녀석은 유기견이었는데 덩치가 크고 검어서 입양이 되지 못하다가 안락사 하루 전 마음 착한 이웃이 입양했다고 한다. 슬픈 눈망울을 보고 그냥 두고 올 수 없었다고 한다. 덩치와는 다르게 순둥이인 이 녀석은 사람을 만나면 꼬리를 헬리콥터처럼 흔들며 좋아한다.
문제는 덩치가 너무 커서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은 나머지 펄쩍펄쩍 뛰는 바람에 산책할 때는 2명이 동원되어서야 겨우 가슴줄을 채울 수 있었다. 줄을 당기는 힘도 얼마나 센지 산책을 하고 나면 허리가 아프다. 풀밭에서 꿩이라도 날아가면 갑자기 튀어나가는 바람에 놀란 적도 있다. 다행히 며칠 동안 산책을 함께 해서인지 다행히 이젠 좀 서로 적응이 되어간다.
콜라와의 산책 반환점은 우리 집이다. 도착하면 먼저 이웃집에 사는 3개월 된 깜코가 꼬리를 흔들며 놀자고 뛰어나온다. 하지만 덩치가 큰 콜라가 좋다고 하는 행동이 아직 어린 캄코에게는 좀 버거운 듯하다. 콜라를 데리고 뒷마당으로 가서 물을 먹인 후 10분 정도 집에서 놀아준다. 그런데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 쳐다보니 소다가 홑담 위에서 이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이를 감지한 콜라가 짖자 소다도 콜라를 향해 털을 곤두세우고 몸을 부풀린다. 가끔은 “쒜 쒜~’하는 소리와 “하~~~~~악”하는 소리까지 낸다.
앞으로도 두 친구는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 적응이 되겠지?
"친하게 지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