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詩 - 079] 사랑~♡ 그게 뭔데~?
우리 함께
기차를 타요
도시락 대신
사랑 하나 싸 들고
나란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길어지는
또 하나의 기차가 되어
먼 길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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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시골 국민학교 시절
‘기차’를 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새벽에 떠나는 수학여행이었다.
설렘에 꼬박 밤잠을 설쳐도
도시락 하나 사이다 한 병에
부족함이 없는 기차여행이었다.
그러나 지금
부족함 없이 자가용으로 떠나도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쫓기어
싸 들고 간 사랑만 잊어버리고 온다.
거기에 피곤에 지친 육신을 이끌고…
하나 더~!
얼마 전 한가위 명절이 지났지만
부산으로 첫 발령 받아 자가용이 없던 시절
명절 지내기 위해 기차를 번갈아 타고
부산에서 대천(충남)까지 먼 길 가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육신은 피곤해도
고향의 맑은 시냇물에
모든 시름 씻어 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자가용 타고 편안하게 갔다 와도
연로한 부모님 두고 오는 마음이
시름만 한 아름 안고 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