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 월영(月影)

[하루 한 詩 - 083]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달에게 물었다

내 여인을

어디에 감추었냐고.

달이 대답 대신

하얗게 솟은 담벽에

그림을 그렸다.

달에게도 마음이 있는지

내가 아는

그 여인을 그렸기에

그리움만 커져

한숨지었더니

사련(思戀) 아는 바람이

한숨 크게 내쉬어

달이 그린 그림을

움직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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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달 밝은 밤 풍경

옮겨 놓은 詩 한 편

시골집 흙담장 밑에서

헤어지기 아쉬워 소곤대던

풋사랑의 추억을 소환해 오지만

달빛에 발그레한 얼굴 간데없고

참나무 이파리는 사각대고

그림자만 어른거린다.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벽에 비친 달그림자

바람 따라 흔들리며

"날 잡아봐라" 사랑놀음한다.


별보다 더 빛나는 사랑

달보다 더 수줍은 사랑

달그림자에 감춰놓고

"날 찾아봐라" 숨바꼭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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