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4.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류시화)
[하루 한 詩 - 084] 사랑~♡ 그게 뭔데~?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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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걸어 놓은 빗장
나도 모르게 흔드는 이 있어
살포시 열어보면
그 안에 나도 있고
그대도 있고
당신도 있고
자기도 있고
등잔 밑이 가장 어둡듯
내 깜깜한 가슴속에
숨은 줄 어찌 알리오.
품고 있어도 모르니
곁에 있어도 그리울 수밖에~!
그렇게 그리움이 있어야
사랑은 지속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