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강윤후)

[하루 한 詩 - 086]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나에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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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불혹(不惑)인가?

만혹(晩惑)인가?

미혹(迷惑)이겠지요.

본책보다 부록이 구매욕을 자극하고

내 파트너보다 그 옆의 사람이 눈이 가고

태풍의 눈보다 주변 비바람이 세차고

스승보다 청출어람의 제자가 있고

주연보다 조연의 연기가 감칠맛 나고

이런 부록의 삶이라면

부록이 덤이라 여기지 말고

마다할 연유가 무엇인가?

머뭇거릴 이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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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이야기]


예전에 주간, 월간 잡지에는

별책부록이 시리즈로 따라온다.

정말 부록을 모으기 위해

본 책을 구매하던 시절이었다.

별책부록이 큰 자랑거리이자

자신을 뽐내는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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