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바람 부는 날이면(황인숙)
[하루 한 詩 - 272] 사랑~♡ 그게 뭔데~?
아아 남자들은 모르리
벌판을 뒤흔드는
저 바람 속에 뛰어들면
가슴 위까지 치솟아오르네
스커트 자락의 상쾌!
~~~~~~~~~~~~~~~~~~~~
치마를 입지 않는 남자들이야
그 시원함을 어찌 알랴마는
벌판만 뒤흔들면 다행이다.
모든 남성의 마음을 흔들었을
그 유명한 마릴린 먼로의
치맛자락 날리는 사진의
당황스런 상쾌함이 떠오른다.
뭇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봄바람 문제인지
날리는 치맛자락이 문제인지
치마폭에 싸여 사는 남자는
가늠할 수 없다.
아니면
유혹하는 치마가 문제인가
유혹당하는 남자의 마음이 문제인가